FC안양의 늦깎이 영입생 미콜라(23)가 K리그 데뷔전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우크라이나 출신 190cm 장신 공격수인 미콜라는 31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4라운드에서 데뷔골을 꽂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투입해 0-1로 끌려가던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후반 25분께 팀 동료 김상원의 발에 맞고 그의 앞에 떨어진 공을 강력한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안산 임완섭 감독이 경기 전 우려한 대로였다. 지난 28일 FA컵 3라운드 이천시민축구단과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미콜라에 대해 "득점력을 갖췄다"며 후반 투입할 것을 예상해 경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안양 김형열 감독은 "더 '숙성'을 시킨 다음 (선발)투입할 예정"이라면서도 "몸상태가 좋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 감독에 따르면, 미콜라는 이날 투입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골을 넣을 자신이 있다'고 어필했다고. 득점 상황에서 다소 행운이 따르긴 했지만, 어찌됐든 감독과의 약속을 지켰다. 김 감독은 "선수 본인이 원한대로 골을 넣어 본인도 흡족할 것이다. 나도 흡족하다"며 "미콜라는 체력도 좋고, 부딪히는 힘이 좋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팀은 결국 1대1로 비겼다. 앞서 2연패 중이던 안양은 이번에도 무승 탈출에 실패했다. 1승 1무 2패 승점 4점 7위. 아직 개막 후 승리가 없는 안산은 승점 2점(2무 2패)으로 9위에 머물렀다. 앞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 수원FC의 맞대결에선 수원FC가 2대0 스코어로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신고했다.
안산=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