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딸' 김해숙과 박정수가 신경전을 펼쳤다.
31일 밤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딸'에서는 강미선(유선)네 집안일을 두고 다투는 박선자(김해숙)와 하미옥(박정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미리(김소연)는 태주(홍종현)가 같은 오피스텔에 사는 줄 모르고 자신의 뒤를 쫓아온다고 오해했다. 이에 태주는 새로 이사 왔다고 설명했고, 미리는 민망해했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티격태격했다. 미리는 오피스텔과 회사에서 태주와 마주칠 때마다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냉큼 먼저 갔고, 태주는 그런 미리의 행동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미선은 진수(이원재)에게 앞으로 선자가 다빈(주예림)을 돌봐주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진수는 "우리 사정 뻔히 알면서 이러시는 거 어디 너희 한 번 당해보라는 거 아니냐. 이게 회사 그만두라는 소리 아니고 뭐냐"며 원망했다. 이를 들은 미선은 "그래서 내가 회사 그만둘 거다"라고 선언했다. 그러자 진수는 "당신 회사 그만두면 나 진짜 생활 극빈자 된다"며 애원했다. 하지만 미선은 "당신이 알아서 해라. 나도 이참에 전업주부 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진수는 다빈을 대철(주현)-미옥에게 맡겼다. 대철은 손녀가 찾아오자 반가워했지만, 미옥은 선자 대신 황혼 육아를 하게 될까 봐 한껏 못마땅해했다.
미리는 미선의 집에 가지 않는 선자에게 연락해 "적당히 하고 언니 용서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선자는 "거길 내가 왜 또 가냐. 용서고 뭐고 할 것도 없다"고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미혜(김하경)은 우진(기태영)의 연락을 애타게 기다렸다. 심란해하는 미혜 앞에 재범(남태부)이 나타났다. 그는 드라마 스태프를 전부 데리고 선자네 설렁탕 가게를 찾아와 점수를 땄고, 선물까지 했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미혜는 우진네 출판사와 계약을 하게 됐다고 거짓말했다. 하지만 그 시각 미혜의 원고를 다 읽은 우진은 피터박(한기웅)에게 "원고라고 하지도 마라. 그럴 가치도 없다"며 한심하게 여겼다.
미옥은 일하는 미선에게 전화해 "언제까지 우리 집에 다빈이 맡길 작정이냐. 내가 하루종일 꼼짝을 못 한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남자가 먼저 출근해야지 여자가 먼저 출근하는 법이 어딨냐"며 "나하고 해보자는 거냐 뭐냐"며 막말을 쏟아냈다. 미옥의 잔소리에 시달린 미선은 회식까지 가기로 마음먹었다.
오랜만에 회식에 참석한 미선은 폭주했다. 과음한 미선은 자신을 뒷담화하는 후배들 군기까지 잡으며 그동안 쌓인 것들을 풀었다. 진수는 집안일도 내팽개치고 만취해 돌아온 미선을 보고 계획을 세웠다. 다빈을 앞세워 선자를 찾아가기로 한 것.
선자는 설렁탕 가게까지 찾아온 다빈을 보자마자 눈물을 흘리며 "할머니가 미안하다"며 안아줬다. 진수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빈이 엄마가 얼마나 후회하는지 모른다. 왜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해서 장모님, 너, 나까지 속상하게 만드냐고 했더니 막 후회했다. 자기가 잘못했다고 하더라"고 거짓말했다. 그러면서 "장모님한테 말은 못 하고 눈치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선자는 "밥 다 먹었으면 빨리 가라"라고 모른 척했다.
미혜는 자신의 원고가 출판사 앞에 버려진 것을 발견하고 우진에게 "잘 봐달라고 했지 잘 버려달라고 한 적 없다"고 따졌다. 이에 우진은 "내게 가치 없는 원고는 그냥 쓰레기일 뿐이다. 버릴만해서 버린 건데 무슨 문제 있냐"며 "이렇게 따지러 올 정도면 자신의 원고에 자신감이 있었다는 소린데 실망스럽다. 글만 못 쓰는 줄 알았더니 자아 성찰도 형편없다. 하긴 그러니까 글이 그렇게 나올 수밖에"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결국 미혜는 눈물을 쏟았다. 그러면서 "김태준 편집장님은 글은 돈으로 읽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읽는다고 했다. 그쪽이 돈 많고 장사수완은 좋을지 모르겠지만, 그쪽이 김태준 편집장님보다 젊고 세련될지 모르겠지만, 당신은 당신 아버지의 반의반도 안되는 사람이다. 참 불쌍한 사람이다"라고 쏘아붙였다.
인숙(최명길)으로부터 인정 받지 못한 미리는 속상한 마음 홀로 술을 마셨다. 태주는 만취해 엘리베이터에서 비틀거리는 미리를 발견하고 집까지 데려다줬다. 이후 집으로 돌아온 태주는 자신을 기다리는 인숙을 보고 환하게 웃었다.
한편 선자는 다시 미선의 집으로 돌아왔다. 새벽부터 집안일을 하는 선자를 본 미선은 "엄마, 죄송하다.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울면서 사과했다.
미옥은 다시 손녀를 봐주게 될까봐 아침부터 골프백을 들고 황급히 도망쳤다. 집 앞에서 우연히 선자를 다시 보게 된 미옥은 "오늘부터 다시 오시는 거냐. 이렇게 다시 오실 거면서 애들 애간장을 그렇게 태우냐"며 비아냥거렸다. 선자와 미옥은 목소리를 높이며 신경전을 펼쳤다. 결국 미옥은 "무식하다"는 말까지 내뱉었고, 분노한 선자는 "우리 다빈이 많이 배운 친할머니가 키워라"라며 그 자리에서 앞치마를 벗고 모든 집안일을 미옥에게 넘긴 채 돌아섰다. 당황한 미옥은 "사돈"만 애타게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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