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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4G 무타점→2HR 6타점' 김재환이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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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4번타자 김재환이 깨어났다.

두산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3차전에서 9대4로 승리했다. 원정 주말 3연전을 스윕한 두산은 개막 이후 8경기에서 6승2패를 거뒀다.

삼성전 승리 원동력은 김재환이었다. 중요한 홈런 두 방이 모두 김재환의 스윙에서 터졌다. 김재환은 두산이 0-2로 뒤진 3회초 2사 만루에서 삼성 선발 저스틴 헤일리를 상대했다. 최근 타격 성적이 썩 좋지 않은데다, 홈런도 2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1호포를 기록한 이후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재환은 압박감을 딛고 기다렸던 장타를 터뜨렸다.

풀카운트에서 헤일리가 던진 몸쪽 낮은 공을 걷어올렸다. 이 타구는 오른쪽 홈런 폴대 안쪽으로 살짝 들어오는 역전 만루 홈런이 됐다. 두산은 이 홈런으로 단숨에 4점을 뽑아내며 4-2 뒤집기에 성공했다.

삼성이 추격에 시동을 걸자, 김재환이 다시 한번 홈런을 가동했다. 이번에는 5회 1사 1루 상황에서 삼성의 두번째 투수 김대우가 던진 한가운데 실투를 공략했다. 다시 한번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이 터졌다. 김재환은 이날 혼자서 3안타(홈런 2개)에 6타점을 쓸어담으며 두산의 승리를 이끌었다.

고민을 씻어내는 홈런이었다. 김재환은 개막전부터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에서 타율 2할1푼7리(23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으로 썩 결과가 좋지 않았다. 시즌 첫 홈런을 친 26일 키움전에서 4타점을 기록한 것 외에는 타점이 전혀 없었다. 김재환은 함께 중심 타선을 맡았던 양의지가 팀을 떠난 이후 찬스 해결에 대한 부담감이 더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두산의 팀 타선 자체가 전반적으로 100% 컨디션이 아니다. 승리가 많아 크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아직 타자들의 타격 페이스는 올라오지 않았다. 박빙의 승부가 많은 이유도 여기에서 기인한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나 박건우가 상위 타순에서 분전하고는 있으나 나머지 타자들의 낙폭이 있어 대량 득점으로 연결되기 힘들다. 이런 와중에 4번타자인 김재환이 7경기 중 6경기에서 무타점을 기록하면서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시원하게 터진 김재환의 홈런 2방이 걱정을 잊게 했다. 4번타자의 컨디션에 따라 팀 타선 전체의 흐름이 달라진다. 지금의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두산의 상승세는 앞으로 더 이어질 것이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