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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패, 상승세 꺾인 대구 앞으로의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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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가 꺾인 대구FC.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아니면 일찍 찾아온 위기일까.

대구는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의 K리그1 원정 경기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시즌 개막 후 K리그 1승2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2승 등 무패 상승세를 타고 있던 대구인데, 경남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대구는 시즌 초반 리그 흥행의 핵심이었다. 새 홈구장, 훌륭한 경기력, 다양한 스토리로 돌풍의 중심에 섰다. 이번 경남전을 앞두고도 대구의 승리를 점치는 분위기가 많았다. ACL 광저우 헝다전에서 종아리를 다쳤던 에드가가 대표팀 휴식기 동안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고, 골키퍼 조현우가 대표팀에 합류해 콜롬비아전 선방쇼를 선보이며 자신감을 찾은 것도 호재였다. 개막 후 K리그-ACL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기에 휴식기 체력을 보충하고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시작은 좋았다. 이번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인정받는 세징야가 전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나 볼 수 있었던 엄청난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기 때문. 하지만 후반 제 페이스를 찾은 경남에 동점골을 내주며 암운이 드리워졌다. 조현우가 대위기 상황에서 콜롬비아전 같은 결정적 선방으로 무승부 경기를 만드는 듯 했지만, 그동안 수비의 핵으로 맹활약한 홍정운의 미숙한 헛발질 볼처리에 허무하게 역전 결승골을 내주며 시즌 첫 패를 당하고 말았다.

대구의 첫 패배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할 수 있다. 먼저 긍정적인 부분은 경기에는 졌지만 대구의 팀 컬러는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이다.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은 경남 전에서도 강력했다. 경남전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던 에드가의 부상 회복이 더뎌 출전을 하지 못했는데, 에드가가 합류만 한다면 대구의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특히, 세징야가 경기를 하면 할수록 더욱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어 상대 수비가 긴장을 풀 수 없다.

하지만 위기로 여겨질 수도 있다. 급격한 상승세를 타던 팀이 예상치 못한 패배로 주춤하면, 그 후유증이 오래 가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다음주 일정은 주중 인천 원정(3일), 6일 성남 상대 홈경기로 이어진다. 에드가가 인천전까지 못나올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주전 선수 의존도가 매우 높은 대구 입장에서 2경기 선수단 운용이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만 대구.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까. 인천-성남전이 시즌 초반 행보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