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버닝썬 게이트'가 주춤한 모습이다.
경찰은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정준영 카톡방 대화 내용이 유출되는 것외에는 지지부진해 보인다.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지능범죄수사대에서 200여명이 투입됐지만 정준영 카톡방의 불법 성관계 영상 촬영 및 공유 등에 대한 수사만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경찰 유착' 혐의 수사는 별다른 진척이 보이지 않고 있다. '브로커'로 지목된 전직경찰 강모씨와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 그리고 현장인원 몇명이 입건됐을 뿐이다.
경찰은 지난 달 25일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 집중단속에 돌입해 1개월간 관련 사범 523명을 검거했고, 이 가운데 216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특히 버닝썬 등 서울 강남지역 클럽 관련 마약범죄 의혹이 커지면서 마약 투약 유통 등 1차 범죄는 물론 약물 피해자를 상대로 한 성범죄와 불법촬영 등 2, 3차 범죄까지 단속에 나섰다. 하지만 버닝썬과 마약유통의 직접적인 관계에 대해서는 풀어내지 못한 상황이다.
정준영의 2016년 불법 촬영 건은 팀장급 1명이 '직무유기'로 입건된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연결고리가 없는 상태. 유인석 유리홀딩스와 함께 골프를 쳤다는 윤총경도 서로의 진술이 다른 상황에서 상황을 파악하는 것조차 애를 먹고 있다. 이들이 함께 쳤다는 골프장 2곳을 압수수색했지만 아직 이렇다할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최종훈의 음주운전 보도무마 건에 대해서도 최종훈은 단속 경찰관에게 현금을 건네려 했다며 '뇌물공여 의사표시' 혐의까지 추가해 입건했지만 경찰 유착에 관해서는 별다르게 알려진 사실이 없다. 보통 연예인이 관련된 사건은 윗선에 보고가 올라가지만 최종훈의 음주운전 건은 용산서에서 서울청으로 보고가 올라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린사모'관련 탈세 의혹 등은 경찰에서 "필요하다면 조사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고 있다.
한때 전연예계를 뒤흔들었던 이번 사건이지만 경찰의 수사 상황이 지지부진하면서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지는 모습이다. 때문에 '버닝썬 게이트' 수사가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 아닌지 우려를 낳고 있다.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