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구속 위기에 놓인 가수 정준영이 눈물로 반성문을 제출했다. 그러나 대중의 분은 풀리지 않았다.
정준영은 21일 오전 9시 35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두했다. 그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 미리 준비한 사과문을 읽었다. 정준영은 "죄송하다.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법원의 판단에 따르겠다. 나로 인해 고통받은 피해자 분들과 근거 없는 구설로 2차 피해를 입은 여성분들, 관심과 애정 주셨던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 앞으로도 수사과정에 성실히 응하며 평생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정준영은 눈물까지 글썽이며 사과문을 읽었다. 그리고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그러나 눈물로 쓴 사과문에도 대중의 마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2016년 전 여자친구에게 몰카 촬영 혐의로 피소됐을 때 기자회견에 앞서 '죄송한 척 하고 오겠다'고 말했던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 사과문 또한 '악어의 눈물'이 아니겠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준영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황이다. 영장실질심사가 끝나면 정준영은 근처 경찰서에서 대기하게 된다. 구속이 확정되면 구치소로 이감되고, 구속영장이 기각되면 귀가조치 된다. 구속 여부는 법원이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달렸다.
정준영은 빅뱅 출신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등에서 불법 촬영한 성관계 몰카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12일 정준영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하고 14일과 17일 그를 불러 몰카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정준영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으며, '황금폰'을 비롯한 휴대폰 3대를 제출했다. 경찰은 정준영이 제출한 휴대폰에 대해 포렌식을 진행하는 한편, 정준영의 자택과 차량을 압수수색해 추가 증거를 확보했다.
일련의 사건으로 정준영은 tvN '현지에서 먹힐까3' '짠내투어', KBS2 '1박2일' 등 출연 중이었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으며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도 해지했다. 그러나 아직 승리,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자 유리홀딩스 전 대표인 유인석 씨 등과 함께 '경찰총장'이라 불렀던 윤 총경과 유착 관계를 형성했다는 의혹도 남아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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