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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중이어도 주가 치솟는 황희찬, 페네르바체도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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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아시안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으나 부상을 입었던 '벤투호'의 핵심자원 황희찬(23)의 주가가 치솟는 분위기다. 임대로 뛰고 있는 현재 팀은 완전 이적을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내비치는 새 팀도 등장했다. 둘 다 좋은 조건이라 황희찬 입장에서는 마치 양 손에 떡을 쥔 모양새다.

황희찬은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2(2부 리그) 함부르크에서 뛰고 있다. 임대 신분. 원래 황희찬은 오스트리아리그의 잘츠부르크 소속이다. 때문에 이번 시즌이 끝나면 원 소속팀으로 돌아가야 한다. 현재는 재활 중. 올해 초 한국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차출돼 아시안컵에 나갔다가 바레인과의 16강전에서 왼쪽 사타구니 부상을 당한 뒤 자주 아프다. 지난 16일 하이덴하임과의 22라운드 경기 때 복귀했지만, 불과 3경기 만인 지난 5일 그로이터 퓌르트와의 24라운드 경기 때 또 다쳤다. 이번에는 왼쪽 허벅지 앞쪽 근육이 찢어진 것으로 나왔다. 다시 재활에 들어갔다.

불운이 계속 이어지는 듯 보이지만, 정작 황희찬은 여러 구단들로부터 '아픈 몸'이 아니라 '비싼 몸' 취급을 받고 있다. 일단 함부르크가 황희찬을 원한다. 이미 잘츠부르크에 완전 이적 의사를 전하고 이적료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 언론 등에 따르면 잘츠부르크는 최소 500만 유로(한화 약 64억원) 이상을 원하고 있고, 함부르크는 현실적인 타협안을 이끌어내려고 애쓰는 중이다. 협상 진도도 상당히 나갔다.

그런데 여기에 새 경쟁자가 등장했다. 터키 명문 축구클럽인 페네르바체. 공격수 황희찬을 원하고 있다. 터키 이스탄불 지역신문 '사바'가 21일(한국시각) "페네르바체가 황희찬의 영입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미엔 코몰리 단장이 직접 나서 잘츠부르크와 협상하고 있다.

황희찬에게는 여러 모로 희소식이다. 우선 페네르바체의 영입전 가세로 이적료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함부르크가 이적료 조정(할인 또는 할부)을 위해 먼저 협상을 벌인 상황이다. 협상 후발주자인 페네르바체가 영입전에서 역전하려면 지갑을 통 크게 여는 것 뿐이다. 잘츠부르크로서는 더 높은 이적료를 부르는 팀의 손을 들 가능성이 크다. 황희찬은 가만히 있어도 더 큰 돈을 벌 수 있다.

두 번째로는 페네르바체의 팀 밸류다. 지금 뛰고 있는 함부르크는 분데스리가2지만, 페네르바체는 터키 수페르리가(1부리그)에서 19번이나 우승한 터키 최고 명문 구단이다. 황희찬이 커리어를 더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과연 황희찬의 최종 행선지는 어디가 될 지 궁금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