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음원깡패' 헤이즈가 컴백했다.
헤이즈는 19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브이홀에서 첫 번째 정규앨범 '쉬즈 파인(She˝s Fine)'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헤이즈는 "너무 떨린다. 청심환도 먹었다. 정규 앨범도 쇼케이스도 처음이라 많이 긴장된다. 오랫동안 준비했다. 6개월 정도 걸렸다. 공연장에서 팬분들과 만나는 시간이 아니면 거의 앨범 만들고 세 편의 뮤직비디오를 계속 찍었다. 시험 치기 전 공부를 실컷 하고 나면 빨리 시험 치고 싶지 않나. 이제는 빨리 보여 드리고 들려 드리고 싶었다. 떨리고 긴장되고 후련하기도 하다. 열심히 했다. 모든 앨범이 다 중요하지만 정규 앨범이라는 게 나한테는 무겁게 다가왔다. 이 앨범을 냈을 때 후회하지 않을 만큼 깊이가 생겼을 때 정규앨범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번에는 준비가 됐다고 생각해서 정규 앨범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콜드는 "곡을 처음 듣고 너무 좋았다. 함께할 수 있어 감사했다. 너무 기대된다. 첫 번째 정규앨범을 응원한다. 곡 작업 하면서도 전곡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더라. 화이팅"이라고 응원을 전했다.
'쉬즈파인'은 2014년 '조금 만 더 방황하고'로 데뷔한 헤이즈가 5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정규 앨범이다. 이에 쌈디 콜드 선우정아 다비 등 많은 뮤지션이 피처링으로 힘을 보탰다. 타이틀곡은 '휘즈 파인'과 '그러니까' 두 곡이다. '쉬즈 파인'은 괜찮지 않길 바라며 괜찮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괜찮다"고 대답하는 노래로 헤이즈 특유의 리드미컬한 보컬이 돋보이는 노래다. '그러니까'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다음날 아침의 이야기를 다룬 차분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곡이다.
헤이즈는 "나의 괜찮은 날들과 괜찮지 않았던 날들도 담았다. 결국은 '다 괜찮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들으시는 분들도 위로가 되셨으면 좋겠다. 이제까지는 슬프고 감성적인 노래 위주로 앨범을 채웠다면 이번에는 사랑 이야기도 있고 이별 이야기도 있고 그외 다른 주제도 있다. 다양하게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아 개인적으로 기대가 된다. 다 내 경험이 담겨있다. 이번 앨범에는 나만의 이야기만 담은 게 아니다. '쉬즈 파인'의 '쉬'는 가상의 여배우를 설정해서 만든 노래다. 내 경험담에 TV속 공인들의 삶에 대한 상상을 더했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신다면 더 재미있게 들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또 "'쉬즈파인' 안무를 열심히 외우긴 했다. 춤에 대한 욕심이 항상 있었다. 확답할 수는 없지만 기회가 되면 언젠가는 댄스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화려한 피처링 군단에 대해서는 "함께 작업해보고 싶던 분들이었다. 곡을 쓰며 그분들을 떠올렸고 의뢰를 드렸는데 흔쾌히 승낙해주셨다. 생각한대로 다 됐다. 나는 언제나 나와 다른 색을 가진 분들과의 컬래버레이션에 대해서는 열려있다. 볼빨간사춘기 수란 개코 선배님들도 응원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더블 타이틀을 내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쉬즈 파인'은 평소 안하던 스타일의 곡이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랩도 하고 신나는 분위기라 오랜만에 들려드리고 싶었고, '그러니까'는 평소 헤이즈에게 리스너가 바라는 감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타이틀로 정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밖에 이번 앨범에는 '이유', 비공개 연애와 이별을 겪는 이들의 현실을 말한 '디스패치(Dispatch)', 사람들의 눈과 목소리를 피해 숨고 싶은 감정을 노래한 '숨고 싶어요', 연인과의 재회를 바라는 마음을 노래한 '버디(Buddy)', 나 자신에 대한 억지스러운 위로를 담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 같은 자리에서 기다리겠다는 마음을 담은 '너의 나무', 낙서한 종이를 보며 있는 그대로를 묘사한 '노크 서(knock sir)',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E.T', 언젠가 헤이즈의 목소리로 채우게 된다는 의미를 담은 '숨겨둔 편지' 등 11곡이 담겼다.
'디스패치'에 피처링 참여한 쌈디는 "주제가 신선해서 냉큼 한다고 했다. 확실히 갈수록 자기 색이 있는 음악을 하는 뮤지션 갔다. 같은 경상도 출신으로서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다.
헤이즈는 "사랑이나 행복한 감정이 많이 말라 있었을 때 팬들을 생각하며 '이유'를 썼다. 그 외에 '너의 나무' 'E.T'가 팬들을 생각하며 완성한 곡이다. '디스패치'는 앨범의 시작이 된 곡이다. 이 곡을 시작으로 앨범 콘셉트도 잡혔고 처음 타이틀곡으로 생각했을 만큼 남다른 애정이 있었다. '숨고싶어요'는 선우정아 선배님께 앨범 콘셉트를 설명 드렸는데 데모를 들려주신 곡이다. 이미 주제가 나와있던 곡에 상상을 하며 가사를 썼다.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비공개 연애라는 게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아무도 모르게 만나고 나면 헤어지고 나서 힘들어도 그 힘든 감정을 표출할 수 없지 않나. 그런 답답하고 힘든 심정을 담은 곡이다. 많은 분들이 자기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들어주셔도 될 것 같다. 결국 연예인이든 아니든 매일 기복이 있는데, 그런 날은 어차피 지나가고 괜찮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연히 헤이즈스럽지만 너무 헤이즈스럽지 않은 앨범을 만들어보려고 했다. 그래서 외부에서 곡도 받아보고 많은 준비를 했다"며 "항상 할 얘기가 있는 건 아니니까 곡을 직접 쓴다는 게 부담도 된다. 예전에는 '이제 할 얘기가 없나보다'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자연스럽게 하루하루 다른 삶을 살며 극복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헤이즈는 19일 오후 6시 '쉬즈파인'을 발매, 활발한 활동을 전개한다. 헤이즈는 2015년 Mnet '언프리티 랩스타'로 주목받은 뒤 '돌아오지마' '비도 오고 그래서' 등을 히트시키며 '음색깡패', '음원깡패'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만큼 음원 성적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게 사실이다.
헤이즈는 "많은 사람들이 이 많은 곡을 들어주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순위에 연연하지 말자고 계속 얘기했다. 많은 분들이 오래 이 곡들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식구들이 있기 때문에 음원 성적에 대한 신경은 쓰이지만 숫자가 다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1위를 하면 '쉬즈파인' 안무를 열심히 외워서 안무를 곁들인 버스킹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너무 공감되고 위로받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워낙 내 실제 이야기를 포장없이 일기처럼 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에도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위로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내 이야기를 담아내려 했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는 헤이즈가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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