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국민엄마'의 기준을 바꾸는 드라마다. 시대에 울림을 안겨줬던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일명 '엄마판'으로, 엄마의 새로운 기준을 세울 예정이다.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KBS2 새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조정선 극본, 김종창 연출, 이하 '세젤예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종창 감독, 김해숙, 최명길, 유선, 김소연, 김하경, 홍종현, 기태영이 참석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전쟁 같은 하루 속에 애증의 관계가 돼버린 네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모든 엄마와 딸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드라마로 오는 23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된다.
김종창 감독은 "KBS 떠난지 11년 만에 돌아왔다. 떠나기 전 주말 연속극을 마쳤는데 공교롭게 또 주말 연속극을 맡게 됐다. 감회가 새롭다. 친정에 돌아온 감회 뿐만 아니라 주말 연속극이 여섯 번째다. 주말 연속극을 사랑하는 PD다. 설레기도 하고 부담감도 있다. 초심으로 돌아온 기분으로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종창 감독은 "국밥집을 운영하는 엄마가 힘겹게 이 시대를 견뎌가면서 세 딸과 마주치고 관계하는 이야기가 주가 된다. 세 어머니인 김해숙 씨 최명길 씨 박정수 씨 세 분의 어머니 관계성에서 현대의 풍광과 일그러진 관계도를 읽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세 어머니는 어머니이기 전에 여자였고, 여자를 품은 엄마의 관계의 신의를 중점적으로 신경을 쓰는 편이다. 그중에서 상황 때문에 여자의 욕망 때문에 딸을 버렸거나, 그럼에도 운명이라 여기며 딸을 길러냈던 모정의 데칼코마니를 촘촘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일과 육아, 가사라는 현실적 문제에서 여성의 생산인구의 증가를 요구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결혼을 포기하는 3포시대다. '82년 김지영' 같은 모티브가 관계망을 흔드는 드라마다"고 극에 대해 설명했다.
김해숙은 '세젤예딸'을 통해 결이 다른 '국민엄마'를 보여준다. 김해숙은 "제가 국민 엄마로 여러분께 많은 사랑을 받은 모든 작품이 KBS 주말 드라마였다. KBS로 여러분께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한켠으로는 부담스러웠다. 박선자는 이때까지 제가 표현했고 많은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어머니라는 상징적 이미지 보다는 현실에서 이뤄지는 어쩌면 저의 모습일 수 있고 시청자 모습일 수 있고 엄마의 모습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엄마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 딸들과 싸우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엄마는 숭고하고 지고지순하다는 것 보다는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드라마를 통해 반영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보시면서 공감을 하시고, 개인적 바람은 저희 드라마를 보면서 어머니께 전화라도 한 통 할 수 있고 부모님을 생각할 수 있는 재밌고 힐링이 될 수 있는 드라마가 될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배 배우들도 쟁쟁하다. 김소연부터 유선, 홍종현으로 이어지는 배우진이 김해숙과 최명길을 뒷받침한다. 홍종현은 특히 주말극 주인공으로는 처음 무대에 선다. 그는 "제가 주말드라마를 처음 한다. 걱정과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매순간 긴장도 하고 걱정도 하는데 정말 다행스럽고 감사하다고 느끼는게 함께하는 배우들을 잘 만나서 혼자 대본을 읽을 때는 긴장이 되는데 현장에서 얘기를 나눠보면 긴장도 풀려서 도움을 받는 거 같다. 긴 호흡의 드라마에 대한 경험이 많이 없다 보니 주변 선배님들께 의지해서 도움 받으며 촬영 중이다"고 말했다.
특히 상대역인 김소연은 남편 이상우의 질투를 이끌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김소연은 "이상우 씨가 저희 작가님하고도 두 작품이나 같이 했었고 감독님과도 인연이 있어서 출연 요청에 흔쾌히 임해줬다. 다른 드라마를 하고 있음에도 집에서 연습도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아침에 물어봤다. '혹시 질투할거냐'고 물어봤는데 본인은 절대 질투를 안하고 무한 이해를 하겠다고 했다. 제가 꼭 질투를 하게 만들겠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김소연은 홍종현과의 호흡에 대해 "홍종현 씨를 직접 본 것은 처음이다. 예의도 너무 바르고 현장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내서 배우며 찍고 있다. 저의 친구들은 정말 행복한 근무 환경이겠다고 부러워도 한다. 너무 좋은 파트너를 만난 거 같아서 좋은 케미 만들며 찍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홍종현은 "사실 저는 김소연 선배님은 워낙 잘 하시고 제가 캐스팅되기 전에 캐스팅이 되셔서 주변에서 많은 얘기를 들었다. 누나랑 작품을 해본 다른 배우들이 '굉장히 좋은 파트너를 만났고 걱정 없이 촬영할 수 있을 거다'고했다. 처음 만났는데 너무 잘 해주시고 챙겨주셨다. 저한테 자연스럽게 하는게 느껴질 정도였다. 드라마 현장에서는 누나가 극중에서 저에게 좀 까칠하게 대하고 혼내기도 하는 장면들이 몇 장면 있는데 그런 반대되는 장면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내실 때 많이 배우기도 한다. 앞으로도 더 친해질 예정이고 현장에서 즐겁게 찍으니 케미는 더 좋아지는 느낌이다. 앞으로 더 즐겁게 촬영하겠다"고 말했다.
'세젤예딸'은 최고 시청률 49.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찍은 '하나뿐인 내편'의 후속작이다. 김종창 PD는 "'하나뿐인 내편'이 부담이 된다. 앞서 잘됐던 작품의 기운의 연장을 받을 거라고 믿는다. 작품의 밀도와 질감에 비해 시청률에서 득을 본 연출자다. 어느 피디가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이 없겠냐만, 박수 받으면서 소소하고 담백하더라도 맑은 드라마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두번째로 KBS 주말 연속극은 혼자 논다. 그래서 시청률이 담보되는 편이라 그렇게 의식하며 만들고 싶지는 않다. 시청률을 따라간다고 해서 시청률이 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도 좋은 작품을 만들면 시청률의 향이 따라오고 결을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랜만에 연출을 맡았고 제 연배가 사실은 오랫동안 연출을 할만한 나이가 아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세상이 어수선하고 힘든 시기라 따뜻하고 사람 냄새가 나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시청률에 대한 보너스가 온다면 더 바람이 없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특히 '막장 논란' 등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극적 소재 없이 따뜻한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설명. 김 PD는 "저희 드라마는 간 얘기가 나오지 않을 거다. 기본적으로 한국 드라마가 가진 구조들이 출생의 비밀이나 병, 암에 대한 것들이 자기 오마주가 되어 반복되는 것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기존에 부모세대에서 남겨둔 흔적들, 구조의 정형성을 가져갈 수 있지만 간에 대해서 목을 거는 드라마를 만들지는 않을 거다. 따뜻한 국밥 한 그릇 나눌 수 있는 세상에서 밀려난 사람들에게 숟가락 하나 얹어서 국밥을 나눌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니다. MSG가 많은 드라마가 아니다. 소소하면서 따뜻하고 맑은 국물 같은 드라마다. (간을)지켜드리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해숙은 마지막으로 "모든 어머니를 박선자라는 역으로 대신 풀어드리고 싶다고 생각했고 모든 딸과 엄마들에게 저희 드라마를 보여주고 싶고 위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며 기대를 높였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23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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