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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올해도 못본다"…넷플릭스vs칸영화제 협상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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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와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국제영화제가 또 한번 팽팽한 견해 차에 부‹H혔다.

19일(한국시각) 미국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를 포함해 외신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칸영화제와 출품을 논의 중이었지만 끝내 협의점을 찾지 못해 올해도 출품을 포기했다. 넷플릭스가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오리지널 영화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지만 칸영화제는 여전히 넷플릭스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칸영화제의 악연은 2017년 열린 제70회 칸영화제부터 시작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노아 바움백 감독의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가 경쟁부문에 진출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프랑스 극장 연합은 개봉을 하지 않고 넷플릭스 스트리밍 상영에 주목적을 둔 '옥자'와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를 영화로 인정할 수 없다며 두 작품의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을 격렬하게 반대했다.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한 프랑스 극장 연합은 넷플릭스를 받아준 칸영화제를 비판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칸영화제는 결국 '옥자'와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까지만 경쟁부문으로 허용, 2018년부터는 프랑스 내 극장 개봉을 하는 작품에만 칸영화제 진출 자격을 부여하겠다는 법안을 지정하는 초유의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열린 제71회 칸영화제에서는 넷플릭스 작품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넷플릭스를 강력히 반대하는 칸영화제와 달리 베니스국제영화제는 넷플릭스 작품을 수용하는 등 정반대 태도를 취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지난해 열린 제75회 베니스영화제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이자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신작 '로마'가 최고의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해 전 세계 폭발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작품성을 인정받은 '로마'는 제76회 골든글로브상 외국어영화상, 제24회 크리틱스 초이스 영화상 작품상·외국어영화상, 제72회 영국 아카데미상 작품상·외국어영화상, 제91회 아카데미 감독상·외국어영화상·촬영상 등을 거머쥐며 베니스영화제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베니스영화제를 의식한 것인지 올해 5월 열리는 제72회 칸영화제 주최 측은 넷플릭스와 접촉, 협의점을 찾으려는 시도를 했다. 그러나 칸의 문은 여전히 높았다. 끝내 협상이 결렬되며 올해도 넷플릭스 보이콧 태도를 이어가게 됐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