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최고 129km 돌아온 '느림의 미학' 유희관 SK전 5이닝 1실점 호투

by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연속적인 호투로 명예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유희관은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서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74개의 공을 뿌려 2안타(1홈런) 5탈삼진 무4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4이닝 3안타 무실점한 이후 연이은 호투다.

기록에서 보듯 별다른 위기가 없었다. 1회말 1번 노수광과 3번 한동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삼자범퇴로 가볍게 시작한 유희관은 2회말도 정의윤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3명의 타자로 끝냈다.

2-0으로 앞선 3회말 8번 허도환에게 103㎞의 느린 커브를 던졌다가 좌월 솔로포를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5회말 1사후 6번 나주환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7번 김성현을 중견수 플라이아웃으로 처리하고 이전 타석에서 홈런을 때린 허도환은 빗맞힌 1루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지난시즌 부진 속에 간신히 10승을 채웠지만 한국시리즈에선 선발로 나서지 못했던 유희관이지만 올시즌 절치부심하며 부활의 계기를 마련했다.

유희관을 5선발로 낙점한 두산 김태형 감독은 "유희관은 구속보다는 공끝이 중요하다. 던질 때 손가락으로 공을 때려야 공끝이 살고 변화구 각도도 좋고, 미는 듯하게 던지면 잘 맞아나갔다"면서 "지금은 공을 잘 채서 던진다. 변화구도 잘 들어간다"며 유희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지금은 5선발로 출발하지만 정규시즌에서도 시범경기와 같은 호투를 이어가면 확실한 선발 한축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두산 베어스가 5선발을 확정지었다. 이제 불펜 조각만 남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지난 1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습 경기를 앞두고 "유희관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5선발이 채워졌다. 김태형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 중반까지 총 4명의 선발진을 확정해놓았다. '원투펀치'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는 일찌감치 확정적이었고, 지난해 선발로 복귀해 15승을 거둔 우완투수 이용찬도 3선발을 낚아챘다. 여기에 작년 임시 선발, 대체 선발로 시작해 5선발 역할을 든든히 해내면서 데뷔 첫 10승에 성공한 이영하가 4선발 자리를 잡았다.

결과적으로 남은 선발 자리는 단 하나. 이 자리를 두고 여러 투수들이 경쟁을 펼쳤다. 가장 우위에 있었던 경쟁자들은 줄곧 핵심 선발로 활약해온 장원준과 유희관이다. 이들은 지난해까지 꾸준히 선발 포지션을 맡았었다. 하지만 지난해 컨디션 난조와 잔부상 등으로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김태형 감독은 장원준과 유희관을 일찍 선발로 못박지 않고, 캠프 내내 컨디션을 지켜보다 최종 결정을 내렸다.

장원준도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출발을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유희관이 컨디션이 두드러진다. 체중 감량으로 조금 더 가벼운 몸을 만든 유희관은 일본 연습경기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유희관을 5선발로 확정한 이유다.

하지만 변동 요소는 얼마든지 있다. 지난해 개막전에 확정한 5선발 로테이션이 시즌을 치루면서 여러 차례 교체가 됐던만큼 나머지 선발 자원들이 꾸준히 컨디션을 유지하며 대기해야 한다.

이제 불펜 결정만 남았다. 김태형 감독은 마무리 함덕주를 제외한 불펜진 구성에 여러번 고민을 드러냈었고, 이 고민은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이다. 20대 초중반 어린 선수들과 30대 이상 베테랑들이 신구조화를 이루는 두산 불펜 특유의 장점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야 한다. 현재까지는 크게 눈에 띄는 선수가 많지 않아 개막일인 23일 전까지 고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희관은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5선발 경쟁을 하고 있는 유희관은 이날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총 투구수는 62개. 유희관은 임무를 다 하고 5회 시작과 함께 이형범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유희관은 1회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정은원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 아웃. 송광민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김태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2회에는 이성열과 김민하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정확한 제구와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어 최재훈을 1루수 땅볼로 솎아냈다.

3회말에도 첫 타자 유장혁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하주석의 잘 맞은 중견수 방면 타구를 김경호가 처리했다. 이어 노련하고 빠른 견제로 1루 주자 유장혁을 아웃시켰다. 이용규를 1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4회말 정은원을 2루수 뜬공, 송광민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후 첫 안타를 허용했다. 김태균, 이성열이 차례로 안타를 때려냈다. 김민하의 유격수 왼쪽 깊숙한 타구도 안타가 되면서 만루 위기. 유희관은 최재훈을 3루수 땅볼로 막았다.

유희관은 실점 없이 임무를 끝냈다. 대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