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윤총경이 누구를 통해 무슨 내용을 전달했는지, 금품이 전달됐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중이다."
빅뱅 승리(29)-정준영(30) 카톡 속 일명 '경찰총장' 윤모 총경이 경찰에 정식 입건됐다.
경찰은 18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 총경 등 3명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윤 총경은)단속된 사안이 경찰서에 접수됐는지, 단속될만한 사안인지 알아봐달라고 했다. 누구를 통해 무슨 내용을 전달했는지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윤 총경은 정준영과 승리,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 FT아일랜드 최종훈 등이 함께 있던 메신저 단체 대화방(일명 '정준영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인물이다. 앞서 이들은 유인석 대표만이 경찰총장과 소통해왔고 자신들은 모르는 사이라고 부인했으나, 조사 결과 이들 역시 윤 총경의 얼굴은 물론 유 대표와의 골프 친분, 신상까지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경찰은 승리와 유인석 대표가 2016년 7월 공동 설립한 술집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여부에 대해 윤 총경이 은밀히 알아보려한 정황을 포착한 상태다. 윤 총경은 2016년 1월 총경으로 승진해 강남경찰서를 떠났지만, 이후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 시절 부하였던 팀장급 직원 A씨를 통해 해당 수사 내용을 알아봐준 정황이 확인됐다는 것.
당시 몽키뮤지엄은 일반음식점임에도 클럽이나 유흥업소처럼 운영한 문제로 인근 업체들로부터 수차례 신고를 당했다. 당시 '정준영 승리 카톡방'에는 이들이 "경찰총장이 다른 데서 시샘해서 찌른 거니, 걱정하지 말고 다 해결해 준다고 했다"라고 대화한 내용이 있다.
윤 총경을 비롯해 3명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됐지만, 경찰은 실제 윤총경이 사건에 영향을 미쳤거나 금품 수수가 확인될 경우 죄명을 바꿀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또 윤 총경 외에 A씨, 몽키뮤지엄 사건 담당자 B씨,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담당했던 현직 경찰관 C씨 등 4명을 대기발령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윤 총경과 A씨, B씨 등을 소환조사한 바 있다. 윤 총경은 승리와 유인석 대표와의 친분 및 골프와 식사 등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사건 무마 청탁을 받거나 금품을 받은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윤 총경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분석하는 등 집중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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