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성남과 수원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대결이 펼쳐진 성남종합운동장.
킥오프 전부터 차가운 바람이 그라운드를 휘감았다. 전날 내린 비의 영향인지 기온이 뚝 떨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쌀쌀한 기온도 축구장을 찾는 팬들의 발걸음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이날 경기장은 성남을 상징하는 검은색 물결과 수원을 대표하는 푸른색 물결로 넘실댔다. 성남의 어린이 팬들은 응원가가 적힌 종이를 들고 다니며 승리를 기원했다. 수원 원정 팬들도 대형 깃발을 들고 승리를 노래했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약 1500~2000명의 팬이 오셨다. 오랜만의 성남 원정이라 많이 오신 것 같다"고 전했다.
팬들의 응원만큼이나 뜨거운 경쟁이 펼쳐졌다.
양 팀 모두 승리가 간절한 상황이었다. 성남은 3년 만에 K리그1 무대에 복귀했다.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경남(1대2), 서울(0대1)에 연달아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임생 감독 체제로 정비한 수원 역시 개막 2연패에 빠졌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과 동시에 매서운 공격이 펼쳐졌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며 호시탐탐 상대 골문을 노렸다.
'0'의 균형을 깬 것은 수원이었다. 수원은 전반 27분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전세진이 상대 진영으로 파고 들어가던 중 수원 안영규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염기훈이 차분하게 성공하며 1-0 리드를 잡았다.
당황한 성남은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반 31분 이재원 대신 조성준을 투입했다. 변화에 나선 성남은 전반 36분 기회를 잡았다. 김민혁이 공격 과정에서 수원의 민상기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에델이 득점에 성공하며 1-1 균형을 맞췄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원이 교체카드를 활용했다. 데얀과 김종우 대신 바그닝요와 타카트를 투입했다.
더욱 거센 공격이 펼쳐졌다. 성남은 공민현 김정현 주현우 연제운이 슈팅을 날렸다. 수원은 타가트, 전세진의 슛으로 맞불을 놨다. 하지만 상대 골문은 단단했다. 쉽게 열리지 않았다.
성남은 후반 20분 공민현 대신 박관우를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다. 수원 역시 염기훈을 벤치로 불러내고 한의권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경기가 치열하게 전개될수록 팬들의 목소리도 더욱 커졌다. 추위도 막지 못했던 팬들의 열기. 이날 경기장에는 유료관중 9336명이 들어차 축구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터진 조성준의 극적골을 앞세워 성남이 2대1 승리했다.
성남=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