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차린 것이 주효했다."
우리은행이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우리은행은 1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삼성생명에 90대81로 승리했다. 점수는 9점이나 차이가 났지만,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후반 막판에 벌어진 것을 감안하면 플레이오프다운 접전이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전반을 40-48로 뒤지고 끝난 후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정신을 차리라고 다그쳤다. 긴장을 안 하는 것이 경기 전에는 좋게 느껴졌지만, 마치 정규리그를 치르듯 너무 느슨한 공격과 수비였다. 그나마 정신을 차린 후 후반전에 제대로 해줬다"고 말했다.
특히 박혜진과 김정은은 전반전에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경기 감각을 회복한 박혜진이 외곽에서 계속 3점포를 성공시켰고, 김정은도 뒤를 받쳤다. 박혜진은 21득점으로 빌링스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위 감독은 "역시 박혜진 김정은처럼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전반전에는 너무 실망스런 모습이었지만, 역시 승부처에선 기대에 맞는 플레이를 해줬다"고 평가했다. 또 "박지현과 최은실 등이 아무래도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해서 쓸데없는 트랩 수비에 나서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름의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반에 계속 끌려갈 때 노장 임영희가 득점을 따라가주며 그나마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2차전에서도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하지만 체력을 세이브해서 챔프전에서 KB스타즈와 제대로 승부를 해보기 위해선 2차전에서 반드시 끝내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아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