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하다. 두산 베어스 세스 후랭코프에 대한 믿음은 올해도 변함 없다.
후랭코프는 지난해 강렬한 KBO리그 데뷔 시즌을 보냈다. 28경기에서 18승3패 평균자책점 3.74로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시즌 초반에는 13연승이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도 불펜을 주로 뛰었고,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었다보니 체력에 대한 문제가 따라다녔다. 또 워낙 초반부터 전력 투구를 하는 스타일이라 투구수 80~90개를 넘기면 공에 힘이 떨어져서 교체를 해줘야 하는 관리형 투수이기도 했다. 한국시리즈에서의 임팩트도 팀 동료인 조쉬 린드블럼보다 약했던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후랭코프는 올 시즌을 지난해보다 더욱 안정적으로 출발하고 있다. 문제 없이 1,2차 스프링캠프를 모두 소화한 후랭코프는 현재 컨디션이 가장 꾸준히 좋은 투수 중 한명이다. 일본 연습 경기에서도 여러가지 구종 테스트를 비롯해 계획대로 투구수를 늘려나갔고, 시범경기 역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14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첫 등판한 후랭코프는 4이닝동안 단 3안타로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삼진 2개에 4사구는 없었고, 실점도 없었다. 총 투구수는 61개. 앞으로 시범경기에서 한차례 더 등판한다고 계산하면, 개막까지 완벽하게 준비가 끝난다.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었다. 비록 LG가 박용택 김현수 유강남 등 주전 타자들이 빠지긴 했어도 정주현 이천웅 채은성 오지환 등이 있어 결코 만만하지는 않았다.
후랭코프는 1회 삼자범퇴에 이어 2회 선두타자 채은성을 상대할때 제구가 살짝 흔들리며 2루타를 맞았지만, 이후 3명의 타자들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3회 삼자범퇴 그리고 4회에는 무사 1,2루 위기를 땅볼 2개와 뜬공 1개로 깔끔하게 범타 아웃시키면서 안정감을 과시했다.
두산이 지난해 정규 시즌을 압도적으로 우승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후랭코프와 린드블럼이라는 '원투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도 그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희망적으로 내다볼 수 있다.
이천=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