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정준영으로부터 다른 영상을 받은 적이 있다. 부적절한 대화도 했다. 오늘 자로 하이라이트를 탈퇴한다."
가수 용준형이 최근 '정준영 몰카 논란' 등과의 관계를 일부 인정하며 소속 그룹 하이라이트 탈퇴를 선언했다.
용준형은 14일 자신의 SNS에 "안녕하세요 용준형입니다"로 시작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용준형은 멤버들과 팬들에게 사과를 전하는 한편 '정준영 몰카 논란' 초창기의 잘못된 대응에 대해 바로잡았다. 용준형은 "11일 SBS 8시 뉴스가 나온 직후 회사의 사실 여부 확인 전화를 받았을 때 논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제가 단톡방에 없었다는 내용만 전달했다. 회사에서는 보도 내용이 맞지 않다고 얘기했으나, 제가 잘못 전달한 것이다. 정준영과의 대화 내용이 제 카톡에 남아있지 않아 날짜 확인을 제대로 할수 없었다. 혼란을 가중시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2015년 당시 카톡 관련 저와 정준영의 대화 내용은 전날 같이 술마시고 집에 들어간 후 안부를 묻다가 정준영이 그런 일(불법 동영상을 보내다 걸렸다)이 있었다며 얘기했고, 거기에 제가 답변한 것"이라며 "그때 영상을 받은 적은 없지만, 다른 영상을 받은 적이 있다. 거기에 대한 부적절한대화도 했다. 너무나 부도덕하고 어리석었다. 제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용준형은 "어제 이 사안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다녀왔다. 거짓없이 이야기하고 수사에 협조했다. 과거 제 대화를 정확하게 보게 됐고, 부끄럽고 참담했다"면서 "몰카를 찍거나 유포하는 등 범법행위는 하지 않았다. 정준영과는 2016년말부터 서로의 안부를 간간히 묻는 정도의 관계였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알고도 안일하게 행동해 수많은 피해자들일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묵인한 방관자였다"라고 스스로를 표현했다.
용준형은 "멤버들과 팬분들의 신뢰를 저버리게 되어 죄송하다. 팬분들과 멤버들에게 피해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 2019년 3월 14일 자로 그룹 하이라이트에서 탈퇴한다. 반성하고 또 반성하며 살겠다"고 마무리했다.
용준형의 소속사 어라운드어스 역시 "잘못된 공식입장으로 혼란을 빚어 죄송하다. 용준형은 정준영과 술을 마신 다음날 1:1 대화방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묻다가 사실을 알게 됐고, 공유받은 불법 동영상을 본적이 있으며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 받았다. 용준형의 참고인 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용준형은 많은 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과거 행동에 대한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음을 깊게 반성하고 있다.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며 "책임을 통감해 그룹의 이미지 실추 및 2차 피해를 막고자 하이라이트를 탈퇴한다"고 발표했다.
또 "정확한 팩트 체크를 하지 못하고 성급하게 공식입장을 내 혼란을 야기시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어라운드어스 측은 "용준형은 정준영 카톡방 불법 영상 유포와 무관하다. 뉴스에 공개된 가상 단체카톡방 화면에 관련해서는 SBS 뉴스에 진위여부를 확인할 것"이라며 "정준영과 친하다는 이유로 연루된 것이 억울하다. 허위 사실 유포와 명예 실추 사례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용준형 탈퇴 공식입장
안녕하세요 용준형입니다.
먼저, 요 며칠 저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을 멤버들과 모든 팬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11일 SBS 8시 뉴스가 나온 직후 회사의 사실여부 확인 전화를 받았을 때 논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제가 단톡방에 없었다는 내용만 전달하였습니다. 그래서 회사 입장에서는 저의 편을 들어 공식 입장에서 보도 내용이 맞지 않다고 얘기를 하였으나, 제가 잘못 전달한 내용이었습니다. 공식입장을 내기 위해 회사와 얘기를 하던 중 그 일이 2016년이라고 말씀드렸던 건, 정준영과의 대화 내용이 제 카톡에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 당시 날짜 확인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또한 많은 이들의 혼란을 가중시킨 점, 사과드립니다.
2015년 말 당시 카톡 내용 관련해서 뉴스에서 보도된 저와 정준영과의 대화 내용은, 그 전날 같이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간 후, 그 다음날 안부를 물어보다가 정준영이 그런 일(불법 동영상 촬영물을 다른 사람에게 보내다 걸렸다는) 이 있었다며 얘기를 했고, 거기에 제가 "그 여자애한테 걸렸다고?" 라고 답변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 때 동영상을 받은 적은 없지만, 다른 동영상을 받은 적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거기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도 하였습니다. 이 모든 행동들이 너무나 부도덕한 행동들이었고,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이것이 범죄이고 범법 행위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안일하게만 생각했고, 그것을 단호하게 제지하지 못한 점 또한 제 잘못입니다.
어제 저는 이 사안과 관련하여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다녀왔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서 거짓 없이 이야기하고, 수사에 협조하였습니다.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과거에 제가 어떤 대화들을 했는지 정확하게 보게 되었고, 부끄럽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단 한번도 몰카를 찍는다거나 그것을 유포한다거나 하는 등의 범법행위는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2016년 말부터는 정준영과 서로의 안부를 간간히 물어보는 정도의 관계만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동안 그런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너무나도 쉽고 안일하게 생각하였고 행동하였으며, 여태껏 그런 저의 행동으로 인해 다른 수많은 피해자들이 생길 수도 있는 이 심각한 문제에 대해 묵인한 방관자였습니다.
이제껏 보내주신 과분한 사랑에 보답하지 못하고 이런 일로 저를 믿고 있는 멤버들과 팬분들의 신뢰를 저버리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이 사안의 심각성을 깨닫고, 또 저로 인해 실망하셨을 팬분들과 멤버들에게 더 이상 피해가 가는 것을 원치 않아, 2019년 3월 14일자로 그룹 하이라이트에서 탈퇴를 하겠습니다. 반성하고, 또 반성하며 살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하이라이트 소속사 측 공식입장
안녕하세요 어라운드어스 Ent. 입니다.
먼저, 잘못된 공식입장으로 혼란을 빚으셨을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11일 SBS 8 뉴스 보도내용과 관련하여 용준형은 2015년 말 정준영과 술을 마신 다음날 1:1 대화방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다가 불법 동영상을 찍었던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 1:1 대화방을 통해 공유받은 불법 동영상을 본 적이 있으며 이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받았습니다. 해당 내용은 13일 용준형의 참고인 조사를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용준형은 본 사안의 심각함을 깨닫고 13일 참고인 조사를 성실하게 임하였으며, 과거 본인이 한 언행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그리고 본인의 과거 행동에 대한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음을 깨닫고 깊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이 용서받지 못할 일이란 것 또한 잘 알고 있으며, 본인으로 인해 멤버들과 하이라이트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팬분들의 사랑과 신뢰를 깨뜨리고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임을 통감하여 그로 인한 그룹의 이미지 실추 및 2차 피해를 막고자 당사와의 협의 하에 2019년 3월 14일 자로 그룹 하이라이트를 탈퇴합니다.
불미스러운 사건에 용준형이 연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해 정확한 팩트 체크를 하지 못하고, 섣부른 판단으로 성급하게 공식입장을 내어 많은 분들께 혼란을 야기시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하이라이트를 진심으로 아껴 주시는 팬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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