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의 첫 출격. 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 윤곽도 드러나나.
조상우는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등판할 예정이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다.
지난해 팀 동료 박동원과 함께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던 조상우는 결국 증거 불충분으로 검찰의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이미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참가활동 정지가 되면서 사실상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군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어온 조상우는 현재까지 큰 문제 없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10일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 경기에서도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최고 구속 152km를 마크했다. 물론 장정석 감독은 조상우가 스프링캠프도 완전하게 치르지 못했고, 지난 시즌을 쉬었기 때문에 조금 더 실전 감각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시범경기 등판은 조상우의 감각과 컨디션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기회다.
키움은 아직 마무리가 확정되지 않았다. 최종 후보는 조상우와 김상수다. 둘 다 과거 마무리 경험이 있다. 조상우가 선발 전환을 시도했을때 김상수가 뒤를 막았었고, 조상우는 신인 시절부터 강속구를 앞세워 마무리로 활약했었다.
둘 다 경험은 충분하기 때문에, 컨디션이 더 좋은 선수가 마무리를 꿰찰 확률이 높다. 구위나 구속을 감안하면 조상우가 앞선다. 150km이 훌쩍 넘는 마무리 투수가 가진 위력을 누구보다 키움이 잘 알고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과연 조상우가 얼마나 빠른 시일내에 예전의 모습을 회복하느냐다. 키움은 한현희, 이보근 등 기존 멤버들로 중간 불펜진 구상은 사실상 확정지었다. 완성도 자체만 놓고 보면 어느 팀에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강력한 마무리 투수 자리만 채워진다면 더더욱 완성형에 가까워진다.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