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자체중계는 없었다.'
방송 중계가 없는 시범경기서 구단 자체 중계가 인기를 얻고 있다.
시범경기 첫날 롯데 자이언츠가 자체 중계를 시작한 이후 각 구단들이 홈경기서 자체 중계를 하기 시작했다. 반응도 좋다. 실시간으로 1만명 내외의 팬들이 자체 중계를 즐기고 있다. 카메라가 1∼2대뿐이라 전경을 보여주는 것이라도 '직관'을 하지 못하는 팬들에겐 단비와 같은 자체중계다.
이틀간 홈에서 열린 경기에 자체중계를 하지 않았던 키움 히어로즈도 14일 전격적으로 자체중계를 시작했다. 그런데 차원이 달랐다. 다른 구단처럼 야구장 전경만 보여주는 중계가 아니었다.
무려 카메라를 4대나 동원했다. 마치 방송 중계를 보는 것처럼 투수 뒤쪽에서 던지는 장면을 찍어 투구가 어디로 향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심지어 리플레이까지 보여줘 이제껏 다른 자체 중계와는 차원이 다른 중계를 보였다.
전날까지만해도 중계를 고려하지 않았던 키움이었지만 구단 자체 중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팬들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었다. 전날 오후 급하게 중계를 결정했고, 곧바로 실시간 중계를 할 수 있는 업체를 찾았다.
구단의 영상을 제작하는 업체의 추천으로 유튜브 스트리밍 방송을 제작하는 업체에 의뢰해 중계가 이뤄졌다. 이날 중계에 동원된 스태프만 10명에 이른다고.
키움 김정석 응원단장과 유재환 MC가 현장 중계를 했고, 유튜브를 시청하는 팬들의 요청에 따라 김한나 치어리더가 중계석에서 함께 하기도 했다. 키움의 실시간 중계를 본 팬들은 '고퀄리티 중계'라며 모두 만족하는 댓글을 달았다. 키움은 모든 시범경기를 고척돔에서 한다. 따라서 남롯데, 두산, KIA와의 경기도 모두 유튜브로 중계할 예정이다.
키움이 양질의 중계를 함으로써 앞으로 자체중계를 준비중인 팀들도 좀 더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