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점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시범경기, 최대한 점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호평이 나왔다.
김기태 KIA 감독은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KT와의 세 번째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마무리 후보 김세현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2군에서 올라와 1군 첫 실전이라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실점은 했지만 괜찮다"고 밝혔다.
이어 "성격도 많이 밝아졌고 무엇보다 투수 코치진에선 구위가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회전력도 좋고 변화구 낙차폭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김세현은 지난 13일 광주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의 두 번째 시범경기에서 3-2로 앞선 9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1군 마운드에 선 건 37일 만이었다. 김세현은 지난달 4일 실전을 소화할 몸 상태가 아니라는 코칭스태프 판단 하에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5일 만에 조기귀국 조치됐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2군 훈련장인 함평 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몸을 만들다 지난달 22일 2군 대만 캠프로 건너가 끝까지 훈련을 소화했다. 그 성과를 보여줘야 했다.
결과는 아쉬움이었다. 이날 뿌린 23개 중 최고구속은 148㎞. 제법 쌀쌀했던 날씨를 감안하면 150㎞ 구속을 회복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구가 불안했다. 선두 고종욱에게 볼넷을 내줄 때도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난 공이 많았다. 후속 박정권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에도 김재현에게 또 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특히 고종욱과 김재현의 도루가 나오면서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이들의 도루를 저지하지 못한 포수의 어깨를 탓 할 수 없었다. 베이스에 주자가 쌓인 건 1차적으로 투수의 책임이었다.
그래도 아직 실점하지 않은 상황.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해야 했다. 그러나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허도환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홈으로 파고든 3루 주자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2사 3루 상황에서 강승호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