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빅뱅 출신 승리발 쇼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제기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진행된 대화 내용이 하나 둘씩 공개되며 연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1일에는 가수 정준영이 해당 대화방 등에서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했다는 것이 알려지며 공분을 샀고, 13일에는 FT아일랜드 최종훈이 2016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되고도 이를 무마한 것이 드러나 또 한번 분노 게이지를 올렸다. 무엇보다 이들의 배후에는 경찰 고위 관계자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전국민을 소름에 떨게 했다.
SBS '8시 뉴스'는 13일 정준영 승리 최종훈 등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경찰과의 유착 관계를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대화를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에 최초 신고한 방정현 변호사는 경찰이 포렌식 업체에 증거 인멸을 교사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을 추가 제보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16년 8월 22일 정준영의 전 여자친구 몰카 사건을 맡은 서울 성동경찰서 경찰관은 정준영의 휴대폰 복구를 맡은 사설 포렌식 업체에 "우리가 사건을 하다 보니 약간 꼬이는 게 있다. 정준영이 데이터를 맡겨 놨다고 그래서. 시간이 좀 걸리지 않나. 본인이 시인하니까. 시간이 없어서 그러는데, 차라리 데이터 확인해 본 바 기계가 오래되고 노후돼서 '데이터 복원불가'로 확인서 하나 써주면 안될까"라고 제안했다. 업체 측은 경찰의 요구를 거절했다. 그러나 경찰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포렌식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또 휴대폰을 분실했다는 정준영의 말만 믿고 분실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탓에 정준영이 멀쩡하게 소유하고 있던 휴대폰도 확보하지 못했다.
이 뿐만 아니다. 최종훈의 음주운전 적발 사건 또한 경찰이 무마한 정황이 해당 단체 대화방을 통해 드러났다. 최종훈은 2016년 3월 다른 아이돌 그룹 멤버의 음주운전 적발 기사를 단체 대화방에 공유하며 "난 다행이 유 모형 은혜 덕분에 살았다"고 말했다. 유씨는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자 승리와 유리홀딩스를 공동설립한 인물이다.
정준영은 "이번에 (신문) 1면에 날 수 있었는데"라고 말했고, 다른 이들도 "대서특필 감이었다", "유명은 해질 수 있었지"라는 등 맞장구를 쳤다.
최종훈은 "내가 왜 기사가 나. 얼마나 조용히 처리했는데"라고 말했고, 김 모씨는 "조용히? 유 회장님이 얼마나 발 벗고 나서셨는지 아냐"고 답했다. 승리도 "다음 음주운전은 막아줄 거란 생각 말아라. XX형이 자기 돈 써서 입 막아줬더니"라고 덧붙였다.
이들의 대화를 종합해보면 유씨가 금전 거래를 통해 경찰을 매수, 사건을 무마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물론 최종훈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 강력 부인했다. 소속사 측은 "최종훈이 2016년 2월 서울 이태원에서 음주단속에 걸려 250만 원의 벌금과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사실이 있다. 당시 두려움에 소속사에 알리지 못하고 스스로 그릇된 판단을 하게 된 점, 많은 후회와 반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경찰 유착은 사실이 아니다. 언론사나 경찰에 그 어떤 청탁도 한 일이 없다. 최종훈은 추후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해 유착 유무 등을 확실히 확인하고 만일 유착 등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에 상응하는 모든 법적 책임을 질 예정이다. 모든 조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개인 활동은 물론 FT아일랜드 멤버로서의 활동도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갈수록 '승리 게이트'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나며 충격을 더해가고 있다. 이에 경찰은 14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정준영, 성매매 알선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승리, 그리고 유씨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연합뉴스, SB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