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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수 쾌투 연속. 기대감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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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지고 있다. 기대감이 높아진다.

이틀간 열린 시범경기서 외국인 투수 9명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대체로 좋은 피칭을 보이며 정규시즌의 희망을 보였다. 특히 한국 무대에 처음 온 투수들이 첫 등판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 한국 야구장 마운드의 흙이나 분위기 등이 모두 낯선 상황에서도 자신의 공을 뿌렸다.

KIA 타이거즈는 조 윌랜드와 제이콥 터너가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최강의 홈런 타선인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호투했다. 터너는 12일 등판해 5이닝 동안 72개의 공을 던져 2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맞은 안타도 모두 단타였다. 최고 151㎞에 이르는 빠른 공을 자신있게 뿌려댔다. 윌랜드도 13일 SK 타선을 상대로 5⅓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내주고 2볼넷 5탈삼짐 무실점을 기록했다. 83개의 공을 뿌리며 정규시즌에서 100개 이상을 던질 수 있는 몸을 이미 만들어놨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삼성의 저스틴 헤일리도 그동안 삼성에 계속됐던 외국인 투수 악연을 끊어낼 조짐이다. 13일 KT 위즈전에 나선 헤일리는 전날 4개의 홈런에 11개의 안타를 때려냈던 KT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4이닝 동안 76개의 공을 뿌려 5안타 5탈삼진 1실점을 했다. 최고 147㎞의 구속도 좋았고, 볼넷이 없었던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키움 히어로즈의 새 투수 에릭 요키시는 안타를 많이 허용했으나 위기 탈출이 돋보였다. 요키시는 12일 고척 LG전서 4⅔이닝 동안 8안타에 2볼넷을 내줬지만 4개의 탈삼진으로 1실점으로 막아내는 놀라운 능력을 보였다. 제구 불안 등을 보이며 1,2루, 1,3루, 만루 등 다양한 위기를 맞았지만 병살타로 처리하거나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간신히 위기를 막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헨리 소사를 대신해 LG 유니폼을 입은 케이시 켈리도 무난했다. 4이닝 동안 61개를 던지고 4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했다. 3회 집중 3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줬지만 추가 위기를 잘 넘겼고, 전반적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KT 위즈의 윌리엄 쿠에바스만 불안했다. 12일 삼성전에 나선 쿠에바스는 4⅓이닝 동안 9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6실점했다. 볼넷이 1개로 공격적인 피칭을 하려했지만 삼성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2회 2사 1루서 강민호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은 이후 흔들리기 시작했다. 곧바로 안타 2개를 더 맞고 1번 박해민을 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은 쿠에바스는 4회에 안타 2개로 2점을 내줬고, 5회말엔 1사후 연속 3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투구수가 78개에 이르자 교체. 최고구속이 143㎞에 그치면서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을 다시 찾은 투수들도 나쁘지 않은 출발을 했다. SK 앙헬 산체스는 4이닝 동안 3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지난시즌 초반의 위력을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롯데 브룩스 레일리는 NC 타선을 상대로 5이닝 동안 6안타 3실점했고, LG 타일러 윌슨은 키움전서 4이닝 4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들이 대부분 원투펀치를 맡고 있는 상황이라 이들의 부진은 곧 팀 성적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시범경기서 외국인 투수들의 피칭이 어느정도인지가 중요했다. 대체적으로 나쁘지 않는 모습이다. 정규시즌 초반부터 흥미있는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