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득점왕은 누구의 차지일까? 이탈리아 세리에A를 즐기는 묘미 중 하나다.
제3의 전성기를 맞이한 36세 베테랑 파비오 콸리아렐라(삼프도리아) 밀란 유니폼을 입고 쌍권총을 마구 날리고 있는 크리지초프 피옹테크(AC밀란) 설명이 필요없는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삼파전 양상을 띤다.
지난해 여름 유벤투스에 입단한 호날두가 2월 중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다. 2월 16일 기준으로 19골을 기록했다. 콸리아렐라가 16골, 피옹테크가 15골로 뒤를 이었다. 헌데 호날두가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득점하지 못하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지난 9일 우디네세전에선 주중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일정에 대비해 휴식을 취했다.
콸리아렐라가 11일 아탈란타전 페널티 득점을 포함해 최근 3경기 연속골(4골)을 터뜨리며 호날두를 넘어 가장 먼저 리그 20골 고지를 밟았다. 지난시즌 작성한 개인 득점 신기록(19골)도 경신했다.
피옹테크는 하루 앞서 열린 키에보전에서 19호골을 만들며 호날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 소속팀 제노아에서 13골을 기록했고, 지난 1월 밀란 이적 후 6골을 낚았다. 기세는 콸리아렐라 못지않다. 피옹테크 영입 이후 밀란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세리에A는 곤살로 이과인(현 첼시)이 36골이라는 압도적인 득점 기록으로 득점상을 수상한 2015-16시즌 이후 치열한 득점왕 경쟁이 펼쳐지는 곳이다.
2016-17시즌 에딘 제코(로마/29골) 드리에스 메르텐스(나폴리/28골) 안드레아 벨로티(토리노/26골) 등이 경합을 벌인 끝에 제코가 웃었다. 20골을 넘긴 공격수만 6명이었다.
지난시즌에는 치로 임모빌레(라치오)와 마우로 이카르디(인테르)의 싸움이었다. 이들은 나란히 29골을 터뜨리며 공동 득점왕(Capocannoniere)에 올랐다.
올 시즌 득점왕 경쟁에 새 얼굴이 둘이나 가세했다. 여기에 베테랑이 끼어들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두반 자파타(아탈란타)도 17골을 기록하며 이들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