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은 기우였다. 광주가 지난시즌 팀 득점의 30% 이상(리그 16골)을 책임진 '에이스' 나상호(23, FC도쿄) 없이 2연승을 내달렸다.
그 중심에는 브라질 장신 공격수 펠리페(26)가 있다. 지난 3일 2019년 하나원큐 K리그2 서울이랜드와의 개막전에서 전반 4분 선제골로 2대0 승리를 이끌더니, 10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산무궁화와의 2라운드이자 홈 개막전에선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팀의 1~3번째 골을 몰아넣은 펠리페의 맹활약에 힘입은 광주는 4대0 완승을 따내며 선두로 올라섰다.
축구팬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그 날'이었다고 평가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활약이 좋았다.
전반 5분, 193cm 장신을 이용한 헤더 공격으로 선제골을 만들었고, 29분 이희균의 크로스를 영리한 슈팅으로 연결했다. 후반 5분 상대팀 미드필더 주세종의 일발 퇴장을 유도한 펠리페는 5분 뒤 전매특허인 왼발 슈팅으로 또 한 번 골망을 갈랐다. 이 득점을 통해 2경기 만에 총 4골을 기록한 펠리페는 단숨에 K리그2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광주 소속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건 2017년 마쎄도 이후 펠리페가 처음이라고 광주 구단은 밝혔다.
김진환의 헤더 득점으로 한 골 더 달아나 스코어 4-0이 된 후반 37분, 펠리페가 교체돼 나갈 때 관중석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팀은 펠리페가 물러난 뒤에도 골키퍼 이진형의 선방 덕에 경기를 무실점 승리로 마쳤다.
광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