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너무 너무 실망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사우스햄턴 원정에서 역전패를 내준 선수들의 오만하고 안주하는 자세에 대해 이례적인 실망감을 드러냈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각) 영국 사우스햄턴 세인트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스햄턴과의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경기에서 1대2로 역전패 했다. 부상 복귀한 델레 알리와 해리 케인이 선발 출장했고, 전반 26분 알리의 도움으로 케인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사우스햄턴의 기세가 오른 후반 27분 모우라 대신 손흥민을 투입했지만 늦었다. 후반 31분 얀 발레리, 후반 35분 제임스 워드 프라우즈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역전패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정말 우승을 하고 싶다면 우리는 이곳에 챔피언스리그 8강의 자만심을 갖고 와선 안된다. 나는 너무 너무 너무 실망했다. 이것은 안주와 오만에 대한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심판 판정에 항의한 이유로 2경기 터치라인 징계를 받은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대니얼 레비 회장 옆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포체티노는 내년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시사했다. "오늘 경기는 마지막 단계까지 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실력이 필요하다는 것, 헌신할 수 있는 양을 늘려야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해결책은 매순간 일관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장래에 이부분을 충족시키기 위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기를 끝장내버리겠다는 강한 공격력과 절실함이 부족했다. 45분만 경기한 후 끝났다고 말해선 안된다"고 일갈했다. "나는 내 자신과 선수들에게 매우 비판적이다. 정말 승리자가 되고 싶다면, 또 톱4에 오르고 큰 일을 이루고자 한다면 자만심을 갖고 이곳에 와서는 안되는 것이다. 우리는 전반전엔 유럽 8강 팀 같았지만 후반전은 완전 그 반대였다"라고 돌아봤다. "전반전이 의도, 집중력을 갖고 뛴 오만한 경기였다면 후반전은 오만의 나쁜 예였다"고 설명했다.
"나는 여기서 '모든 것이 좋았다. 우리는 환상적이고 코칭스태프도 나도 최고다'라고 말할 수가 없다.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비판적일 필요가 있다"며 쓴소리를 이어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