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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량발전상' KIA 고영창, 캠프 5G 무실점보다 주목할 땅볼 유도율 6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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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기 무실점.

KIA 고영창(30)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쓴 기록이다. 지난달 12일 주니치와의 연습경기에서 가장 많은 2⅔이닝을 소화했고, 이후 4경기에선 1이닝씩 던졌다. 고영창은 투수 기량발전상을 받고 지난 9일 귀국했다.

캠프 투구 중에서 무실점보다 주목받는 것이 있다. 높은 땅볼유도율(61.54%)다. 고영창은 삼진, 볼넷, 사구를 제외하고 타격이 된 13차례 타구 중 8차례나 땅볼을 유도했다. 이 중에서도 주니치전과 지난 7일 LG전 유도한 땅볼은 순도가 높았다. 고영창은 주니치전에서 선발 임기영이 급격하게 흔들리며 5실점한 뒤 1사 상황에서 마운드를 물려받았다. 그리고 곧바로 상대 외국인 타자 스티븐 모야에게 병살타를 유도했다.

LG전에선 스스로 자초한 위기를 땅볼유도로 벗어났다. 2루수 실책으로 선두타자 김재성을 내보낸 고영창은 신민재에게 볼넷을 내줬고 정주현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 위기에 내몰렸다. 그러나 침착했다. 후속 이천웅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한 뒤 김호은도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냈다. 특급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프로 데뷔 7년 만에 대반란을 준비 중이다. 고영창은 대졸 출신이기 때문에 즉시전력의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그러나 좀처럼 1군에 얼굴을 비추지 못했다. 지난해 두 경기 등판이 1군 경력의 전부다. 그마저도 실망스러웠다. 6타자를 상대하면서 아웃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지 못하고 4피안타 1볼넷 1사사구 6실점으로 부진했다.

결정구가 부족했다. 그러나 몸에 잘 맞는 옷을 뒤늦게 발견했다. 투심이다.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부터 꾸준히 갈고 닦아 완성도를 높였다. 강상수 투수 총괄 코치는 "영창이의 투심은 마치 다른 공처럼 들어온다. 투심을 던진 이후 거의 대부분 땅볼을 유도하고 있다"며 "우리 팀 불펜 필승조 후보"라고 전했다.

고영창은 연습경기에서도 철저한 관리 속에 투심을 연마했다. 무엇보다 LG전에선 다른 구종 점검 없이 투심만 13개를 던져 1이닝을 막아냈다. 지난 5경기에서 투심 최고 구속은 140㎞까지 찍었다.

서른이 된 고영창의 목표는 두 가지다. 1군 생존과 수훈선수 인터뷰. 다만 목표달성을 위해선 건강함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고영창은 "팀 입단 이후 아팠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보직을 가리지 않겠다. 코칭스태프의 주문대로 최대한 나가보겠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