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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하이힐 병] 엄지발 휘면 의심…발가락으로 책장넘기면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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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날씨가 풀리며 야외활동이 잦아지는 요즘, 하이힐 패션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하이힐은 각선미를 부각하기 위한 패션 아이템중 하나다. 하지만 간혹 뜻하지 않게 통증을 부르기도 한다. 장시간 하이힐을 착용할 경우 몸 균형이 흐트러지는가 하면, 발 앞쪽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며서 발이나 무릎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 봄철 하이힐로 인한 통증의 종류와 주의점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힘찬병원 전문의들의 도움으로 정리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하이힐 병' 무지외반증…엄지발가락 튀어나오고 휘면 의심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이 주의해야 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일명 '하이힐 병'이라 불리는 무지외반증이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휘는 질환으로, 앞이 좁고 굽이 높은 하이힐이나 발가락을 꽉 죄는 구두를 오랫동안 신어온 40~50대 중년 여성에게 흔히 나타난다. 질환이 발생하면 엄지발가락이 휘어 보기 안좋을 뿐 아니라, 엄지발가락이 옆으로 비틀어지면서 뼈가 튀어나와 심한 통증도 유발한다. 지속적으로 변형이 진행되면 급기야 엄지발가락의 기능을 상실할 수 있고, 둘째 발가락과 셋째 발가락에 점점 큰 힘이 가해지며 발가락과 발허리를 잇는 관절이 붓고 통증도 발생할 수 있다.

부평힘찬병원 서동현 병원장은 "무지외반증은 심한 통증이 야기되지만, 간혹 통증이 없더라도 엄지발가락 변형은 계속 진행돼 심하면 엄지발가락 관절염으로까지 이환될 수 있다"며 "몸 전체를 지탱하는 발에 통증이 있다 보니 서 있거나 걸을 때 자세가 삐딱해져 허리, 무릎, 골반 전반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적절한 예방과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다. 5분 이상 신었을 때 발이 불편한 신발이나 굽이 7㎝ 이상인 구두는 피하고, 부드러운 재질로 발의 길이와 넓이에 잘 맞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 직업상 하이힐을 신어야 한다면 편한 운동화를 갖고 다니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발가락 근육 운동은 발가락 변형을 더 일어나지 않게 해주므로 틈틈이 발가락을 스트레칭하면 좋다. 발가락을 오므렸다 펴거나, 발가락으로 책장을 넘기는 동작 등이 도움이 된다.

▶아침 첫발 디딜 때 발꿈치 아프다면 족저근막염 가능성

족저근막염은 전체 인구의 약 10%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전해지는 충격을 스프링처럼 흡수하는 근육인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젊은 여성의 경우에는 하이힐을 자주 신는 것이 발병 원인이 된다. 하이힐을 신으면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쏠리는데, 그 상태로 걷거나 뛰면 앞쪽 발바닥에 과도한 하중이 실리면서 발바닥 앞쪽의 족저근막에 무리가 가는 것이다. 족저근막염이 발생하면 대개 발바닥이 붓고 발바닥 뒤쪽에 통증이 나타나며, 특히 아침에 잠에서 깼을 때나 앉았다가 일어날 때 통증이 심하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쿠션이 있는 운동화를 신거나, 딱딱한 바닥의 신발에 푹신한 깔창을 넣고 신는 게 좋다. 그렇다고 너무 푹신한 신발을 신으면 발이 쉽게 피로해지고 다리의 근육과 힘줄에 무리를 주게 되므로, 적절한 쿠션감이 있는 신발을 신는 편이 낫다. 굽은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2~3㎝ 신발이 적당하다.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며칠간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는 것이 중요하고, 얼음이나 차가운 물수건 등을 이용해 냉찜질하면 좋다.



▶하이힐 즐겨 신는 습관, 무릎 통증도 부른다?

하이힐을 신게 되면 체중이 무릎에 고루 분산되지 못하고 무릎 앞쪽에 집중된다. 이때 무릎 연골에 과중한 스트레스가 가해지며 '슬개골 연골연화증'이 발생하거니 심해질 수가 있다. 슬개골은 무릎 관절 앞쪽에서 무릎을 움직일 때 지렛대 역할을 하는데, 연골연화증이 발병하면 연골 표면이 갈라지고 닳아서 너덜너덜해지며 통증이 발생한다. 보통 무릎 앞쪽에 통증이 나타나며, 무릎을 꿇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쪼그려 앉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또한 무릎이 시큰하거나 사각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인천힘찬병원 김형건 병원장은 "슬개골 연골 연화증은 젊은 여성 발병률이 높은 편인데 이는 무릎 관절을 지탱해주는 근육이 남성보다 약한 데다, 하이힐을 자주 신게 될 경우 무릎 관절에 부담을 많이 주는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김 원장은 또 "슬개골 연공 연화증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조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어 증상이 의심될 경우 병원을 찾아 진단받아볼 것"을 권했다.

한편 무릎질환은 관절에 압력이 가해지는 만큼 증상이 악화되므로 하이힐을 적당히 신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 오래 앉아 있거나 서서 하는 일 등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비만하고 무릎 주변 근육이 약한 경우 발병 위험이 더 커지므로 적정 체중 유지와 수영, 걷기, 자전거 타기 운동 등을 통해 무릎 근력을 강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또 무리한 등산이나 계단 오르내리기는 삼가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