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잘 이겨내야죠."
강원FC 김병수 감독이 밝힌 2019 K리그1 시즌 초반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강팀과의 맞대결이 줄줄이 이어지는 시즌 초반 일정 때문에 생존을 위해 선택적으로 전력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냉정하고도 현실적인 판단이 아닐 수 없다.
김 감독은 26일 서울 홍제동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19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시즌에 임하는 각오와 함께 시즌 초반 전략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감독은 "대형 선수의 영입은 없었지만, 재능 있는 선수들은 들어왔다. 비 시즌 동안 열심히 노력했다"며 "지난 해보다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강원은 하위스플릿으로 분류돼 최종 8위로 시즌을 마감한 바 있다. 결국 '더 높은 순위'라는 김 감독의 지향점을 풀이하면 상위스플릿 진출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시즌 초반 일정은 썩 좋지 않은 편이다. 강원은 3월 2일 상주 상무를 상대로 시즌 개막전(원정)을 치른다. 그 뒤로 울산 현대(3월10일)-전북 현대(3월17일)전이 기다리고 있다. 울산은 지난해 리그 3위를 차지했고, 전북은 리그 우승팀이다. 분명 객관적인 전력에서 강원보다는 앞줄에 있는 팀들인 것이다.
때문에 김 감독은 이들 강적과의 대결에 앞서 치르는 상주전에 모든 전력을 집중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김 감독은 "시작이 반이라는 데 어떤 면에서는 시작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그런 면에서 상주와의 개막전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상주가) 승점 3점을 주면 잘 가지고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공식 미디어데이 행사 뒤 다시 만난 김 감독은 이에 관해 좀 더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강팀과의 경기가 부담스럽긴 하다. 그런 면에서 우선적으로 상주전을 잘 치러야 우리가 시즌을 잘 풀어나갈 수 있다. 모든 전력을 상주전에 쏟아 부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상주는 지난해 10승10무18패로 하위스플릿에서 10위를 차지했다. 팀의 특성상 전력 보강이 쉽지 않아 올 시즌에도 약체로 분류된다. 결국 강원으로서는 상주전이야말로 시즌 초반 승점을 확보하기에 가장 좋은 기회인 것이다. 과연 김병수 감독의 전략이 잘 통하게 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