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은 언제나 기분이 좋다. 특히 걱정보다 기대감이 더 클 때의 기분은 더할나위 없다.
LA 다저스 류현진(32)의 2019 스프링캠프 첫 공식 훈련을 기분좋게 마쳤다. 류현진은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캐멀백 렌치 글렌데일에서 열린 다저스 스프링캠프 투-포수조 첫 훈련에서 불펜피칭을 했다. 35개의 공을 뿌리면서
웜업 때 조금 일찍 훈련장으로 향해 동료들을 기다렸다. 리치 힐 등과 얘기를 나누면서 회포를 푼 류현진은 얘기 도중에서 팔과 허리 다리 등을 풀면서 훈련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힐과 마에다 겐타 등과 조를 이뤄 몸을 푼 류현진은 켄리 젠슨과 캐치볼을 했다. 조금씩 거리를 늘리는 롱토스를 했다. 젠슨도 이날 심장 수술 이후 첫 불펜피칭이 예정돼 있었다. 오랜만에 불펜 피칭을 하는 거라 부담이 됐을까. 류현진에게 던지는 공이 가끔 위로 솟구치거나 옆으로 빠지고, 아래로 떨어져 류현진이 공을 받는데 애를 먹기도 했다.
불펜 피칭 때는로키 게일과 호흡을 맞췄다. 뒤로 빠지는 공을 1∼2개 정도 던졌으나 대체로 안정적이었고, 공에 힘이 있어 보였다. 35개를 던진 뒤 게일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고마움을 표시한 류현진은 마운드로 올라가 발로 투구판으로부터 내딛는 발까지의 거리를 재보기도 했다. 이후 데이터 분석원과 이날 피칭의 결가를 듣고 불펜피칭을 종료.
두차례 2루 견제 훈련을 한 류현진은 웜업을 했던 구장으로 이동해 이날 함께 불펜 피칭을 했던 데니스 산타나, 브록 스튜어트와 외야를 왕복하는 러닝을 하고서 이날 훈련 스케줄을 마무리했다.
라커룸으로 돌아갈 때 팬서비스를 확실히 했다. 사인을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준 것. 한 한국 여성팬은 아이들과 함께 와서 류현진의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 촬영까지 하는 행운을 누렸다. 한 미국 남성팬은 자신의 어린 아이와 류현진의 사진을 찍었는데 낯선 아저씨와 함께 있는 것이 싫었던 아이가 울음을 터뜨려 주위에서 웃기도.
류현진은 "매년 캠프 시작할 때 불펜 피칭을 했다"면서 "올해 오키나와와 한국에서 3번, 애리조나에 와서 2번의 불펜 피칭을 해 오늘이 6번째 피칭이었는데 그전 피칭때와 투구수가 같았고, 나쁘지 않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