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이번주 대거 개봉하는 기대만발 신작 영화들이 '극한직업'의 흥행 독주를 막아설 수 있을까.
올해 첫 첫만영화 '극한직업'(이병헌 감독)이 개봉 4주차에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무서운 흥행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극한직업'은 개봉 21일째인 12일까지 1324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오늘(13일) 역대 박스오피스 톱5 '베테랑'(류승완 감독, 2015)의 기록(1362만명)까지 넘어선다. 하지만 이번주 관객들의 큰 기대를 자아내고 있는 신작 영화들이 대거 개봉하며 '극한직업'의 독주를 막아서기 위해 나선다.
13일에는 '증인'(이한 감독)과 '기묘한 가족'(김민재 감독), 두 편의 전혀 다른 장르의 한국 영화가 개봉한다. 명실상부 충무로 최고의 톱스타 정우성과 지난 해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수상에 빛나는 김향기가 호흡을 맞춰 기대를 모으는 '증인'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영화다. 오랜만에 힘을 빼고 편안하게 다가온 정우성과 '연기 천재' 김향기의 빛나는 연기 호흡으로 언론시사회에서부터 호평을 이끌었다. 여기에 '완득이'(2011), '우아한 거짓말'(2013) 등을 통해 사회를 향한 따뜻한 시선을 보여준 이한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이 만나 시너지를 더했다.정재영, 김남길, 엄지원 등이 주연을 맡은 '기묘한 가족'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좀비로 인해 개성 넘치는 가족과 조용했던 시골마을이 발칵 뒤집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 영화. '부산행' 이후 쏟아진 충무로 좀비물들이 무겁고 진중한 이야기를 다룬 것과 달리 '기묘한 가족'은 B급 병맛 코미디를 내세우며 완전히 다른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한다. 올해 초 개봉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내 안의 그놈'(강효진 감독)으로 시작돼 '극한직업'으로 정점을 찍은 '코미디 영화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14일에는 전혀 다른 색깔의 두 편의 외화 기대작, 호러 영화 '해피 데스데이 2 유'(크리스토퍼 랜던 감독)와 판티지 뮤지컬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롭 마샬 감독)가 개봉한다. '해피 데스데이 2 유'는 호러명가 블룸하우스가 제작한 작품으로 2017년 개봉해 깜짝 흥행에 성공한 '해피 데스데이'(크리스토퍼 랜던 감독)의 속편이다. 1편 '해피 데스데이'는 480만 달러라는 저예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1억1000만 달러를 넘게 벌어들임으로써 제작비 대비 20배 이상의 초대박을 터뜨렸던 작품. 특히 한국이 전 세계 흥행 1위(북미 제외)를 기록했을 정도로 한국 관객들의 남다른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해피 데스데이 2 유'는 1편 결말과 바로 이어지는 스토리. 절대 끝나지 않는 생일에 갇힌 주인공 트리(제시카 로테)의 이야기를 그린다.에밀리 블런트가 주연을 맡고 '시카고'(2002)를 연출한 롭 마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판타지 뮤지컬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1964년 개봉한 영화 '메리 포핀스'(로버트 스티븐슨 감독)의 55년만의 후속작이다. 1964년작 '메리 포핀즈'는 애니메이션과 실사가 조합된 첫 특수효과 영화로 당대 디즈니 초대형 프로젝트로 주목 받았던 작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시각효과상, 주제가상, 편집상 등 5개 부문 수상과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등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 역시 오는 3월 열리는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음악상, 주제가상, 의상상, 미술상까지 총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쾌거를 이뤘다. 메리 포핀스(에밀리 블런트)와 세 아이가 펼치는 마법 같은 이야기가 전 연령층의 관객의 마음을 뺏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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