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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눈이 부시게' 김혜자X한지민X남주혁, 연기력으로 쏘아 올린 '명드'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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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눈이부시게'가 단 2회 만에 명품 드라마의 싹을 보이고 있다.

12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이남규 김수진 극본, 김석윤 연출) 2회는 첫 방송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1회가 밝고 따뜻한 느낌을 보여줬다면, 2회는 다소 충격적인 사건들이 이어지며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 특히 달라진 분위기 속에서도 열연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판타지적 드라마에 당위성을 부여했다. 파격적 전재를 끌고가는 김혜자와 안정적 연기를 보여준 한지민, 그리고 눈부신 연기력 발전을 이룬 남주혁의 연기에 '눈이 부시게'에도 한 차례 힘이 더해졌다.

방송에서는 설레는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 김혜자(한지민)와 이준하(남주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악연으로 만난 두 사람이 갈수록 서로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며 감정을 싹 틔우기 시작한 것. 그러나 불행은 갑자기, 그리고 한번에 찾아왔다. 사고를 당하는 아버지(안내상)를 살리기 위해 몇 번이고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김혜자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자전거를 타고 아버지를 쫓아가기도 하고, 몇 번이나 자신 역시 사고를 당하면서도 시계를 돌리는 김혜자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결국엔 아버지를 구하는데 성공했지만, 김혜자의 모습은 과거 스물 다섯의 그 모습이 아니었다. 70대 노인으로 변한 것. 김혜자(김혜자)는 시계의 부작용으로 변해버린 자신의 얼굴을 보고 절망했다.

김혜자가 사라지고 이준하에게도 시련이 찾아왔다. 집을 찾아와 할머니(김영옥)에게 돈을 요구하는 아버지의 폭력에서 벗어나고 싶어 자해를 하고 아버지를 폭행으로 신고한 것. 그러나 불행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버리며 장례식장에 찾아온 아버지는 할머니의 죽음이 이준하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이준하의 마음은 점점 더 불행으로 치달았다. 특히 시청자들은 이준하의 절망적 상황에 대해 "현실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치 앞으로도 나아갈 수 없는 막막한 상황의 이준하를 연기한 남주혁의 연기 또한 현실감을 살리는 요인이 됐다. 게다가 남주혁은 전작들과는 차별화되고 발전된 연기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자연스러운 말투와 눈빛이 그의 연기를 돋보이게 했다.

스물 다섯이던 김혜자가 한순간에 70대가 되며 '눈이부시게'의 본격 스토리도 시작됐다. 평범하고 소소하게 일상을 누리던 김혜자의 이야기들과는 전혀 다른 반전의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 한순간 늙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혼란스러워하는 김혜자의 열연과 아버지를 살리고자 사고를 모두 감당하며 자신의 몸을 던지던 한지민의 열연도 '눈이 부시게'의 묵직한 여운을 만들어냈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들은 서로를 이해하던 김혜자와 이준하의 이야기가 될 것. 풋풋하기만 했던 두 사람의 미래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나가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2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3.2%, 수도권 기준 3.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상승했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