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캠프새내기]KT 게레로 타격코치 "강백호 2년뒤면 최고타자 가능"

by

샌디 게레로 코치는 지난 11월 마무리훈련부터 KT 선수들과 함께 했다. 당시 KT가 마무리훈련만 함께할 인스트럭터를 찾고 있었고, 추천을 받아 그와 접촉을 했고, 게레로 코치가 적극적으로 나서 함께 할 수 있었다. 이후 마무리훈련에서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좋은 평가를 받아 이번시즌 1군 타격코치로 한국에 오게 됐다. 게레로 코치는 1993년부터 7년간 대만프로야구에서 뛰었다. 은퇴 후엔 16년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만 코치생활을 했다.

게레로 코치는 "다른 곳에서 도전하고픈 마음이 강했다. 제안을 받았을 때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며 "나에겐 큰 인생의 전환점이자 도전이다"라고 KT에 온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좋은 잠재력을 가진 젊은 선수들이 많다"며 KT 선수들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강백호에 대해선 "좋은 것을 타고난 선수다. 이런 선수를 만나기 쉽지 않다"라고 했다. "어린데도 상황에 따라 스스로 타격 조절이 가능한 선수다. 지금은 장점이 많기 때문에 멘탈적인 부분만 챙기고 있다"는 게레로 코치는 "경험을 쌓다보면, 2년 정도만 지나면 한국에서 최고의 타자가 될 것"이라고 그의 미래를 낙관했다.

그의 타격 철학이 궁금했다.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 라인드라이브였다.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가장 수비하기 어렵고 살 확률이 높다"고 했다. "팀 성적을 보니 땅볼가 플라이볼이 많고 라인드라이브는 적었다"면서 이번 시즌 타자들이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많이 생산하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최근 유행하는 어퍼 스윙으로 대표되는 홈런 스윙에 대해선 고개를 저었다. "지난 4년간 메이저리그의 통계를 보면 플라이볼이 홈런이 된 것을 제외하면 타율이 1할9푼이었고, 땅볼은 2할3푼1리였다. 라인드라이브는 무려 3할9푼7리였다"고 했다. 이어 "홈런을 치려고 어퍼 스윙을 했을 때 조금 빗맞히면 쉬운 플라이볼이 되고, 조금 앞쪽에서 맞으면 땅볼이 된다"며 플라이볼 타구를 만드는 것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마이너리그 선수들 중에서 스윙을 (홈런 스윙으로) 바꿨다가 타격이 나빠져 방출된 선수가 지난해만도 15∼20명 정도가 됐다. 예전보다 훨씬 많은 선수가 좇겨났다"는 게레로 코치는 "잘치던 선수가 스윙을 바꾼뒤 무너졌고, 이전 것을 잊어버려 야구를 못하게 됐다"고 했다.

강한 라인드라이브를 만들기 위해선 어퍼스윙이나 다운스윙이 아닌 레벨스윙을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처음엔 선수들이 이해를 잘 못했는데 지금은 직접 쳐보면서 설명을 하니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게레로 코치는 "선수들의 생각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 라인드라이브를 많이 치는 타자가 타율이 높고, 타율이 높아야 홈런도 많이 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 선수 중 그런 타격을 하는 선수가 있냐고 묻자 게레로 코치의 입에서 유한준이란 이름이 나왔다. "유한준이 완벽한 샘플이다. 유한준이 타율도 좋고 파워도 갖추고 있고 꾸준한 스윙을 한다"라고 했다.

"강한 타구를 생산하면 살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다보면 득점도 많아지고 그렇게 하면 팀도 이길 수 있다"면서 "가족적인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선수 본인의 능력치 이상을 끌어내고 싶다"라고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