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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바람에 장대비까지 주룩주룩, 오키나와는 날씨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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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13일 두산 베어스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구장에는 오전 내내 비가 내렸다. 새벽에 한바탕 큰 비가 몰아쳤고, 오전 10시부터 조금씩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하더니 11시부터는 거의 폭우가 돼어 내렸다. 다행히 지나가는 소나기라 큰 비가 오래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이 야외 훈련을 해야할 그라운드는 삽시간에 물바다가 됐다. 투수들이 투구를 할 때 이용하는 불펜도 절반 정도 지붕이 있지만 빗줄기가 워낙 강해 옷과 운동화, 장비가 금새 더러워졌다.

비가 그친 후에는 또 언제 그랬냐는듯 햇빛이 쨍쨍하게 떴고, 잠시 후에는 금새 하늘이 어두워지며 스산한 바람이 불고 쌀쌀해졌다. 요즘 오키나와 날씨는 단어 그대로 '오락가락'이다. 그나마 두산은 이날이 휴식일 전날이기 때문에 오전 훈련만 빠르게 진행하고 숙소에 돌아갔지만, 오후 훈련도 있었다면 정상적으로 소화하기가 힘들었을 날씨다.

1월말 선발대로 오키나와에 들어온 선수들은 "그때까지는 덥고 날씨가 나쁘지 않았다"고 했지만, 선수단 본진이 입성한 2월에는 내내 날씨가 좋지 않다. 그러다보니 담당 매니저나 코칭스태프는 수시로 훈련 순서, 장소를 바꾸느라 정신이 없다. 또 아무리 효율적으로 일정을 바꾼다고 하더라도 야외 훈련을 진행하는 것보다 공간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스케줄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 이번 스프링캠프는 유독 날씨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오키나와=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