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6자회담'이 '대형 MC시대의 종말'을 주제로 여러가지 예능 담론을 놓고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12일 방송한 '6자회담'에는 장동민과 이경규 김용만 장도연 김희철 등이 출연했다.
이날 이경규는 "곧 리얼 다큐멘터리의 시대가 온다. 모든 프로그램이 다큐멘터리가 되는 시대가 온다"라고 예언했다. 박명수는 "감정대리인이라고 한다. 감정대리인의 역할을 해 주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개그콘서트'의 시청률 저하 이유를 묻는 김용만의 질문에 장동민은 "공개적인 무대에서 코미디를 하는 건 제약이 많다. 예전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예전에는 '별들에게 물어봐' 같은 걸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못한다"라고 말했다.
장도연은 또 "'코빅'을 하는 사람으로 말씀드리자면 프로그램이 좋다는 것보다 '코빅'은 타깃층이 10대나 20대다. 요즘 사람들은 억지 웃음을 좋아하는 거 같지 않아서 공감대를 찾으려고 한다. 젊게 하려고 한다. 많은 분이 지상파와 케이블 때문에 수위가 다르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똑같다"라고 답했다.
김용만은 또 "일반인들까지 (예능에) 올라오면서 시대가 바뀌었다"라고 했고 김희철은 "이제는 연예인, 비연예인 구분이 없다"라고 말했다. 박명수가 "백종원 씨를 보자. 전문성, 참신성, 신선성 등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하자 이경규는 "백종원 씨가 하는 프로그램에 출연 제안이 왔다. 내가 안 했다. 내가 쭉 쌓은 방송 분야에 있는데 내가 백종원 씨 밑에서 배우면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인가 하는 고민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김희철은 "시청자가 원하는 건 웃음 이상이다"라고 했고 박명수는 "단지 먹고 사는 걱정에서 이제는 힐링이다. 요리사분들이 방송에 나오고 길게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경규와 백종원을 놓고 '누구와 방송을 할 것인가'하는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박명수는 "이경규 선배를 좋아하지만 현실적으로 이유를 묻는다면 백종원 씨를 택한다. 그분이 회식을 그렇게 좋아한다더라. 츌연료 전부를 회식으로 쓴다더라. 현실과 일은 다르다"라고 말했다. 김희철은 "솔직히 말하면 이경규 형님 너무 좋아한다. 따뜻한 사람이라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아서 백종원이다. 이경규 형님이랑은 머릿속에그려진다. 백종원 씨는 전혀 가늠도 안 가고 전문성, 요리 예능, 여기에 새로운 걸 배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장도연은 "나는 이경규 선배를 택할 거다. 제가 지금 배우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나의 최대치를 이끌어 줄 사람으로 이경규 선배를 택하겠다. 이경규 선배나 이영자 선배랑 이야기하며 느끼는 건데 시청자를 웃기는 진정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장동민은 "백종원은 전문 분야가 확실하다. 내가 웃기는 거에 대한 평가가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용만은 "나 이경규를 택할 거다. 나같이 훌륭한 후배가 옆에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이경규는 "내가 '골목식당'을 보면서 느끼는 게 있다. 김성주가 있지 않나. 내가 했으면 참 잘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