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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관절 통증] 손목·허리·어깨 '욱신'…설 연휴뒤 '불청객' 치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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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의 복귀가 시작됐다.

휴식시간은 길었지만 온몸에 웬지 모를 뻐근함이 밀려오는 것은 당연한 일.

이는 설 명절 음식준비와 설거지, 반복되는 상차림 등 연이은 집안일과 귀성·귀경길 차량 정체 현상으로 인한 장시간 운전으로 관절에 무리를 주었기 때문이다.

연휴 이후 손목, 허리, 목·어깨 등 관절에 발생할 수 있는 질환과 예방 및 치료법 등을 힘찬병원 전문의들의 도움으로 정리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찌릿찌릿'한 손목…손목터널증후군 의심해야

주부들은 명절 이후 손목 건강을 챙겨야 한다. 대청소를 하거나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를 하는 등 쉴 틈 없이 손목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손목 관절에 부담이 많이 갈 수 밖에 없기 때문.

실제 힘찬병원이 지난해 기혼 여성 505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주부 10명 중 7명(70.7%, 357명)이 명절 후 관절 통증을 더 느낀다고 밝혔다.

주부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손목 질환은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무리한 가사노동이나 폐경기 후 호르몬 변화 등으로 인해 50대 여성의 발병률이 특히 높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뼈와 인대에 있는 작은 통로인 수근관의 압력이 증가하면서 수근관을 통해 손끝으로 가는 정중신경이 눌려 손바닥과 손가락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별히 다치지 않았어도 손목 통증과 함께 엄지, 검지, 중지, 손바닥 부위에 저린 느낌이 있다면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병이 심해지면 엄지 부위의 근육이 위축돼 손이 변형되거나 불면증, 감각둔화 등을 겪을 수도 있다.

손목 건강을 위해서는 손목의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예를들어 걸레 비틀어 짜기 등과 같은 가사 노동이나 장시간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처럼 손목에 자극이 가는 동작은 되도록 줄여야 한다.

또한 물건을 옮기거나 잡을 때도 손목이 아닌 팔 전체의 힘을 이용해야 한다. 통증이 지속될 때는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만약 손목터널증후군이 의심된다면 손목을 최대한 구부려 손등을 붙인 상태를 1분 정도 유지했을 때 감각 이상과 저림 느낌이 있는지 자가진단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강북힘찬병원 남동철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손목터널증후군은 보통 손과 손목을 적게 사용하고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자연적으로 호전되지만, 1주일 이상 통증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며 "초기에는 약물과 주사 치료로도 치료할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정중 신경이 장시간 눌려 있어 신경 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손상된 신경이 원래대로 돌아오려면 오랜 기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시간 운전과 짐 나르기…명절에도 피곤한 허리

명절에는 장시간 운전해야 하는 일이 많다. 허리에 전달되는 하중은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더 높은데,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허리 주위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면서 원활한 혈액 순환이 저해돼 피로감이 쌓일 수 있다. 무거운 짐을 나른다거나 허리를 구부린 채 일하는 자세도 척추에 부담을 주기는 마찬가지다.

명절 후 생기는 허리 통증은 대부분 급성 요통일 때가 많다. 이 경우엔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거의 호전된다.

특히 허리를 바닥에 붙인 상태에서 양 무릎을 세우고 누운 다음, 몸통, 허리, 골반이 일직선이 되도록 엉덩이를 들어올리는 스트레칭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간혹 2~3주 이상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팔, 다리에 저리고 당기는 증상의 방사통이나 감각 저하 등이 나타난다면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의 척추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평소 허리 건강이 좋지 않았던 노년층은 명절 이후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허리 건강을 유심히 잘 살펴야 한다.

허리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일상에 복귀해 의자에 앉아 있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등받이까지 붙이고 허리를 곧게 펴 앉는 것이 좋으며, 서 있거나 누워있는 자세보다 바닥에 앉아 있는 자세가 허리에 부담을 주므로 1~2시간 이상 앉는 것은 피해야 한다.

급성 요통일 경우 허리 인대 손상이나 근육 손상의 염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냉찜질을 하면 도움이 된다. 냉찜질은 혈관을 수축시켜 염증반응을 줄이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으므로, 냉찜질한 후 1~2일 정도 경과를 살펴보다 온찜질을 하면 더 좋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고, 2~3주 이상 통증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어깨·목 저릴땐 목디스크 의심…오십견도 조심해야

명절에는 어깨와 목에도 피로가 집중된다. 음식을 준비하다 보면 어깨 움직임이 많거나, 머리를 숙인 채 쪼그려 있을 수 밖에 없어 목과 어깨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 근육통은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회복되지만, 명절 후에 어깨나 목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팔이 저리는 증상이 있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해 봐야 한다.

부평힘찬병원 박진규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목디스크가 발병하면 뒷목의 통증과 함께 근육이 뭉친 듯한 뻐근함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증상을 단순히 명절증후군이라 방치하고 병을 키워오는 환자들이 많다"며 "점차 팔이 저리고 당기거나, 손가락이 저리는 느낌이 든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중년 여성들의 경우에는 명절 때나 이후에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강북힘찬병원 남동철 원장은 "평소에도 집안 일로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데다 특히 명절 때 갑자기 어깨를 혹사시키면서 오십견이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사례가 잦다"며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깨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가볍게 돌려주는 스트레칭을 하면 통증을 완화하고 운동 범위를 넓힐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