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신인들은 대선배들 속에서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6일 일본 오키나와의 킨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KIA 스프링캠프 견제훈련. '대물 루키' 김기훈을 비롯해 하준영 등 신인급 선수들이 훈련에 녹아들지 못하자 김민우 수비 코치는 베테랑들에게 사인 전수를 주문했다. 그 때 나선 베테랑이 11년차 양현종(31)이었다.
개인일정상 지각합류로 훈련 대신 몸 만들기에 집중하던 양현종은 자신의 경험을 살린 조언을 신인 선수들에게 건넸다. 특히 '제2의 양현종'이라 평가받는 김기훈에게 '롤모델'의 조언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을 만큼 값졌을 터. 이에 대해 양현종은 손사래를 쳤다.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팀 플레이 사인을 알려준 것 뿐이다. 어떻게 견제를 하라는 건 아니다. 내 얘기 끝나고 (이)범호 형께서 알려주시니 신인들이 잘 알아들었을 것이다."
에이스는 더 자세를 낮췄다. 양현종은 "요즘은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나는 선배, 너는 후배'라는 시대는 지났다. 부족한 것은 도와줘야 한다. 반대로 후배들에게 배울 점도 있다. 대화가 많아졌다"며 웃었다.
양현종이 신인들을 보면서 배우는 건 '초심'이다. 그 마음으로 해외진출에 대한 꿈도 이어간다. 양현종은 2017년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현실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양현종은 "(해외진출에 대한 꿈은) 마음 한 켠에 가지고 있다. (류)현진이 형을 보면 멋있다.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현재는 KIA 타이거즈 선수다. 해외도전을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기 보다 팀의 한 시즌이 더 중요하다. 마음 한 구석에 도전이 지워지지 않고 있지만 그건 나 혼자만의 꿈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오키나와(일본)=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