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스타' 확실히 대우하는 SK 와이번스다.
포수 이재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SK 선수단 주장을 맡게 됐다. SK는 "역대 SK 주장을 맡았던 선수 중 주장직을 연임한 선수는 이재원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지난해 이재원이 주장을 맡으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프런트와의 가교 역할을 원활하게 해내면서 팀에 긍정적인 문화와 분위기가 형성된 것들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올해에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러모로 이재원의 어깨가 묵직해졌다. 2006년 SK의 인천 연고 1차 지명 선수로 입단한 이재원은 초대형 유망주의 부담감을 털고 조금씩 입지를 다져나갔다. 이제는 공격형 포수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그는 지난해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로 대박까지 터트렸다.
SK는 이재원과 4년 총액 69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 최근 FA에게 마냥 후하지만은 않은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대단한 조건이다. 특히 SK와 이재원은 처음부터 잔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조건만 놓고 조율을 했다.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전제는 사실상 무의미했다.
우승, FA 그리고 주장 연임까지. SK가 이재원을 차기 리더로 확실히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만큼 이재원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는 뜻이다. 특유의 친화력과 밝은 성격이 SK가 이재원을 선수단 리더로 인정하는 이유다. 이제는 베테랑 선수에, 고액 연봉자가 된 만큼 개인 성적 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