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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알파치노도 못할 열연"…이서진X성동일, '트랩'에 빠져들 준비 완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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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불 끄고 영화 보듯이 보시라. 팝콘은 쏟을 수 있으니 준비 안하시는 게 좋다."

이서진과 성동일이 스릴러 드라마 '트랩'에 대해 강렬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3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메르디앙 서울 호텔에서는 OCN '트랩'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주연 배우 이서진과 성동일을 비롯해 임화영, 윤경호, 그리고 박신우 감독이 참석했다.

OCN 드라마틱 시네마 '트랩'(연출 박신우·극본 남상욱, 7부작)은 알 수 없는 덫에 걸린 국민 앵커 강우현(이서진)의 충격적인 전말을 그린 하드보일드 추적 스릴러다. 이서진은 촉이 살아있는 베테랑 형사 성동일(고동국 역), 예리한 시선의 프로파일러 임화영(윤서영 역)과 호흡을 맞춘다. 이서진은 고강도 액션부터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지금껏 보지 못했던 역대급 고생 열연이 기대된다.

'트랩'은 영화 '백야행'의 박신우 감독과 드라마 '특수사건 전담반 TEN'의 남상욱 작가가 만났다. 웰메이드 장르물 계보를 이어온 OCN이 2019년 새롭게 선보이는 '드라마틱 시네마(Dramatic Cinema)' 프로젝트의 첫 타자다. 영화 제작진을 대거 투입해 영화의 날선 연출과 드라마의 밀도 높은 스토리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영화 '완벽한 타인'과 '역린',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와 '다모' 등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총괄 프로듀싱을 맡아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이재규 감독은 "영화적 상상력과 드라마적 서사, 만화적 재미, 사회적 함의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날것 그대로의 신선한 이야기"라며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성동일은 포토타임에서 마이크도 없이 "트랩 좋게 좀 써달라. OCN이 공들여 만들고 있는 작품"이라며 크게 소리쳐 현장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완벽한 타인'에 이어 이서진과 재회한 박신우 감독은 '트랩'에 대해 "선악의 경계에서 덫에 걸린 인간들의 이야기"라며 "인간상을 만났을 때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대처하고 대항해야하는지를 담은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원래 영화로 준비하던 작품이다. 뿌리가 영화다. 드라마화하는 과정에서 7편의 영화 같은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다"면서 "영화적 접근을 우선시한 만큼 다른 드라마와는 차별점이 있다. 드라마틱 시네마의 첫 포문을 연다는 점에 부담이 있다"고 밝혔다.

'트랩'은 최근 흥행에 성공한 영화 '완벽한 타인'의 제작진이 만든 드라마다. 이서진은 "완벽한 타인이 잘되기 전에 제안받았다. 그래도 영화 촬영하면서 좋은 기억이 있고, 관심있는 장르라 선택했다"고 작품을 고른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서진은 앵커 연기에 대해 "사실 전직 앵커다. 뉴스 진행 장면은 거의 없다. 직업이 부각되진 않는다. 그래도 뉴스 내용보다 앵커의 모습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멋적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액션이 많아 육체적으로 고생했다. 피, 칼, 총 이런 연기는 역대 가장 많이 한 것 같다"면서 "액션 연기는 전에도 해봤지만, 스릴러는 처음이었다. 피는 제 연기에선 가장 많이 흘린 것 같다"고 덧붙여 열연을 기대케 했다.

성동일은 "고동국 역을 맡기 위해 특별한 준비는 필요치 않았다. 난 연기 기술자고, 예술가는 감독님 작가님이다. 난 시키는 대로 열심히 노력할 뿐"이라며 "시나리오가 너무 준비가 잘 되어있어 놀랐다. 총 7부작인데, 모든 그림 콘티까지 완성된 상태에서 촬영해보는 건 드라마 영화 예능 통틀어 처음이다. 그간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치밀함을 보게 될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외국처럼 한 500억 주면 한번이라도 시나리오 더 보겠는데, 전 빨리 이거 끝내고 다음 작품 해야 우리 애들 교육비 번다"면서 "제 고민이 필요없을 만큼 완벽한 캐릭터다. 전 창의성은 없지만 네모 블럭 같은 연기는 잘한다"며 웃었다. 또 "아무리 감독이지만 모든 연기를 콘티대로 찍으려고 해서 감독이지만 때리고 싶었다"고 덧붙여 좌중을 웃겼다.

이서진은 강우현이란 역할에 대해 "전 덫에 걸려서 모든 걸 잃는 남자다. 괴롭힘을 당하는 입장이라 리액션 위주로 준비했다"면서 "중반 이후 밝힐 수 없는 큰 반전이 있다. 제작진이 말하지 말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어 '트랩'에서 함께 한 김광규에 대해 "아는 사람 중에 가장 안쓰러운 사람이다. 항상 안쓰럽게 생각한다. 억지로 뭐 주고 싶어서 주는 게 아니라 안됐어서 마음이 간다. 도와주고 싶다"면서 "캐스팅도 성동일 선배님과 같이 밥먹는 자리에 끼었다가 갑자기 캐스팅이 됐다"며 웃었다.

성동일은 '트랩' 속 이서진의 연기에 대해 "아마 보고나면 상당히 충격적일 만한 변신"이라며 말하는가 하면, 김광규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연기를 볼 수 있다. 가성 없이 진짜 진성, 김광규의 진짜 목소리가 담긴 진지한 연기를 볼 수 있다"고 거들었다.

이서진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서진이 명품관 카스테라 같은 고급스러움이 있다면, 전 재래시장의 찐빵이다. 싸지만 질퍽한 느낌"이라며 "그런 두 사람이 속으로는 치열한 머리싸움을 한다"고 소개하며 "'얘봐라 목숨걸었네' 싶었다. 제 얼마되지 않는 재산을 걸겠다 알파치노나 로버트드니로도 이서진보다 못할 거다"면서 "그것만 봐도 재미있을 것"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완벽한 타인'에 이어 다시 이서진과 호흡을 맞춘 윤경호는 "거기선 40년 지기로 나오는데 여기선 완전히 초면이다. 산장 주인과 손님"이라며 "작품 속에 여러 종류의 트랩이 있다. 전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인물"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임화영은 "이 작품 덕분에 주짓수도 해보고 운전 면허도 취득했다. 냉철한 프로파일러지만 '김과장'처럼 러블리한 면도 있다"면서 "1회부터 긴장의 끈을 놓지 마시라. 마지막 반전 포인트가 재미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3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이서진과 노련한 연기 내공의 소유자 성동일,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일 임화영이 호흡을 맞춘 '트랩'은 오는 2월 9일 10시 20분 첫 방송된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