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마님 전성시대'다.
스토브리그의 승자는 포수들이었다. '최대어' 양의지가 NC 다이노스와 4년 총액 125억원 계약이라는 '잭팟'을 터뜨렸다. '디펜딩챔피언' SK 와이번즈 포수 이재원도 4년 69억원에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KBO리그를 휘감은 '포수 기근'은 능력 있는 안방마님들에게 대박을 안겨주는 흐름으로 연결됐다.
LG 트윈스 포수 유강남은 이런 흐름이 큰 동기부여로 다가온 눈치다. 유강남은 지난 30일 호주 시드니에서 펼쳐지는 스프링캠프에 출국하기 앞서 취재진과 만나 "잘 하면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포지션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더욱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 나도 선배들의 자리에 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7라운드 50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유강남은 군복무를 마친 뒤부터 잠재력을 떨쳐 보였다. 지난 시즌 132경기에서 타율 2할9푼6리(425타수 126안타), 19홈런 66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다만 시즌 한때 슬럼프를 겪으면서 3할대 진입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유강남은 "선수라면 기복이 생기는 시기가 있는데 (지난 시즌엔) 침체기가 길었다"며 "지난 시즌을 겪으며 조금은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 침체기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중점적으로 했다. 몸 만들기에 주력했다. 7~8㎏ 정도 감량했는데 가서 3㎏ 정도 더 빼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프링캠프에서의 목표는 수비 강화다. 유강남은 "타격보다는 수비 쪽에서 부족한 부분을 묻고 공유하면서 해야 할 것 같다"며 "블로킹을 잘 하고 싶다. 블로킹을 수치적으로 몇 개 하겠다고 말할 수는 없다. 작년보다 나아졌다, 안정감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루든 1, 2루든 한 베이스를 허투루 주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유강남은 "나는 확고한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항상 긴장하게 되는 것 같다"며 "주전이라는 생각을 하면 마음을 놓을 수 있다. 그런 부분을 배제하고 스스로 부족한게 뭔지 판단해 하는게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공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