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서 기쁘다!"
조쉬 린드블럼은 두산 베어스와 인센티브 포함 총액 192만달러(약 21억원)에 재계약 했다. 2018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와의 재계약이 불발된 후 두산으로 둥지를 옮긴 린드블럼은 지난해 15승4패 평균자책점 2.88로 KBO리그 입성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평균자책점 1위, 다승 2위, 퀄리티스타트(21회) 1위, 이닝당 출루허용율(1.07) 1위 등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면서 첫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미국에 있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고, 팀 동료인 이영하가 대리 수상을 했다. 린드블럼이 참석하지 못한 이유는 막내딸의 수술 때문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남들보다 심장이 작았던 딸 먼로는 '형성저하성 우심증후군'이라는 선천적 병을 앓고 있다. 태어나자마자 첫 수술을 받았고, 이번 겨울에 두번째로 수술대에 올랐다. 린드블럼은 롯데에서 뛰던 시절 딸의 치료를 위해 잠시 미국으로 돌아가기도 했었다.
린드블럼은 "비시즌이 정말 쏜살같이 지나갔다. 딸의 수술도 잘 됐다. 가족 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미국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다"면서 "골든글러브는 나에게 큰 영광이다. 영상으로 보니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영하가 정말 '핸섬'해 보이더라. 이런 상을 받은 것은 다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 시즌 전체를 보고 주는 상이니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수상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물론 한국시리즈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있다. 린드블럼은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지만, 마지막 6차전에서 9회 마무리를 위해 나와 최 정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이후 팀이 연장에서 패배를 당하며 준우승이 확정됐다. 린드블럼은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는 정말 최악이었고, 솔직하게 기분이 나빴다. 팀이 졌기 때문이다. 1년 내내 우리 팀은 정말 강했는데 마지막에 평소대로 하지 못한 게 너무나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린드블럼은 "당장이라도 공을 던질 수 있을만큼 어깨나 팔 상태는 괜찮다. 나는 이미 3월 23일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만 생각하고 있다"며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을 보였다.
인천공항=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