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이 넘쳤다.
KIA의 새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28)가 예상대로 '파이어볼러'의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터너는 3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공격적인 피칭이 내 스타일이다. 물론 직구가 좋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어느 상황에서건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터너는 지난 시즌 조계현 KIA 단장이 현장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 디트로이트 마이너리그에서 최고구속 97마일(156㎞)까지 찍었다. 미국 통계사이트 팬그래프스닷컴에 따르면, 지난 시즌 마이애미와 디트로이트 마이너리그에서 뛴 터너는 주로 패스트볼을 던지는 '파이어볼러'형이다. 62.3%의 패스트볼 를 던졌고, 평균구속 93.4마일(150㎞)를 기록했다.
터너의 평균구속은 국내 '톱' 수준이다. 지난 시즌 국내 프로야구에서 선발로 가장 빠른 공을 던진 건 메릴 켈리(전 SK)다. 평균구속 148.8㎞. 켈리에 이어 키버스 샘슨(한화·148.3㎞)과 김광현(SK·147.3㎞)이 강속구를 던졌다.
생애 첫 아시아 무대 진출이다. 설렘과 기대가 공존하다. 터너는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다. 팀 동료들과 친해지는 것이 빠른 적응의 관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선수로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새 경험에도 흥미를 느꼈다"고 했다. 또 "역대 KBO리그를 뛴 선수들에게 많은 얘기를 들었다. 좋은 이미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터너는 세금문제로 KIA 유니폼을 벗은 헥터 노에시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 헥터는 지난 3년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2016년과 2017년 나란히 200이닝 이상을 소화하기도 했고, 2017년에는 20승을 챙기며 국내 최고 외인투수로 평가받았다. 이에 대해 터너는 "과거 외국인선수에 대해선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하는 것에만 집중할 뿐이다. 그래서 철저하게 운동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비 시즌 때부터 신경 썼다"고 전했다. 인천공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