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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현장리뷰]'통한의 중거리슛' 한국, 카타르에 0대1 패 '4강행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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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59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던 벤투호가 4강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9년 UAE아시안컵 8강전에서 0대1로 패했다. 후반 중거리슛 하나로 무너졌다. 벤투 감독이 부임한 후 첫번째 패배였다. 벤투호는 4강 진출에 실패하며 다시 한번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했다.

▶선발 라인업

벤투 감독은 플랜A인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선봉에 섰다. 손흥민은 지난 바레인전에서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단 이틀만 휴식을 취한 후 경기에 나서지만, 그래도 믿을 것은 손흥민 뿐이다. 그나마 손흥민은 3일 간격 경기에 익숙하다. 위치에는 변화가 있다. 지난 두 경기에서 중앙으로 나섰전 손흥민은 오른 날개로 나선다.

최전방은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나섰다. 2선에는 손흥민 황인범(대전) 이청용(보훔)이 자리했다. 경미한 부상의 황희찬(함부르크)이 제외되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던 황인범이 위로 올라갔다. 더블볼란치(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정우영(알사드)-주세종이 섰다. 주세종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포백은 김진수(전북)-김영권(광저우 헝다)-김민재-이 용(이상 전북)이 이룬다. 바레인전 결승골의 주인공 김진수가 다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 장갑은 이번 대회 주전으로 낙점을 받은 김승규(빗셀고베)가 꼈다.

산체스 감독이 이끄는 카타르는 하산과 마티보가 알려진대로 경고누적으로 제외됐다. 득점 선두 알리와 핵심 미드필더 알 하이도스 등이 모두 선발 출전했다.

▶전반전-유효슈팅 0개, 답답한 공격

한국은 초반부터 점유율을 높여 카타르를 압박했다. 5분 손흥민의 프리킥을 김민재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황의조의 머리까지는 연결되지 않았다. 8분 김민재가 알 하이도스에 태클을 하다 경고를 받았다. 한국은 16분 정우영이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떴다. 카타르는 수비를 두텁게 한 뒤 역습에 나섰다. 20분 알리가 돌파하며 슈팅을 날렸지만 빗나갔다. 31분에는 아피프가 아크 정면에서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때렸고, 볼은 김승규 정면으로 향했다.

34분 한국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주세종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프리킥이 수비 맞고 나오자 황인범이 뛰어들며 슈팅을 날렸다. 아쉽게도 살짝 빗나갔다. 한국은 측면을 활용하며 득점을 노렸다. 좌우를 적극적으로 흔들었다. 38분에는 측면에서부터 연결된 볼이 주세종으로 이어졌고, 주세종은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떴다. 한국은 전반 5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유효슈팅은 없었다. 벤투 감독이 물병을 집어 던질 정도로 답답했던 전반이었다.

▶후반전-통한의 중거리슛, 끝내 터지지 않은 동점골

한국은 전반과 같은 멤버로 후반을 시작했다. 초반 카타르의 공세에 흔들리던 한국은 3분 한번의 역습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김진수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돌파하며 슈팅까지 날렸지만, 아쉽게 골키퍼에 막혔다. 4분 위기를 넘겼다. 아피프가 돌파하며 골키퍼 바로 앞에서 날린 슛은 김민재가 육탄으로 막았다. 한국은 6분 정우영이 불필요한 동작으로 경고를 받았다.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12분 김진수가 왼쪽을 무너뜨리며 크로스한 볼이 골키퍼를 넘었지만 이청용의 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15분 한국은 알리에게 돌파를 허용하며 슈팅까지 내줬지만, 볼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한국이 중반 이후 점유율을 올리며 계속해서 카타르의 골문을 두드렸다. 26분 손흥민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침투해, 돌파에 성공했다. 본인이 좋아하는 위치에서 왼발슛까지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슈팅이 약했다.

벤투 감독이 변화를 택했다. 28분 황인범을 빼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넣었다. 31분 아쉽게 기회를 무산시켰다. 이청용이 얻어낸 프리킥을 김진수가 기가막히게 찼지만, 아쉽게 골대를 맞았다. 아쉬운 기회를 날린 한국은 곧바로 실점했다. 33분 하팀의 중거리슛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34분 한국이 곧바로 동점골을 넣었다. 이 용의 크로스를 황의조가 침투하며 밀어넣었다. 하지만 심판은 골로 인정하지 않았다. 오프사이드로 판정했다. VAR도 오프사이드로 인정했다.

한국은 주세종을 빼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하지만 오히려 카타르에 가슴철렁한 장면을 내줬다. 38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쿠키에게 슈팅을 허용했고, 김승규의 선방으로 막아냈다. 벤투 감독은 이어 이청용 대신 이승우(헬라스 베로나)까지 넣었다. 한국은 총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카타르는 침대축구로 응수했다.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