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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세 포수 하라구치 대장암 진단 충격…한신 "전면 지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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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타이거즈의 27세 젊은 포수 하라구치 후미히토가 대장암 진단을 받았음을 알렸다.

하라구치는 지난 24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지난해 연말 건강 검진을 받은 결과 대장암으로 진단됐다. 처음 병명을 들었을 때는 너무 놀라 흔들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프로야구선수라는 입장에서 이런 병에 걸린 것이 내 사명이라고 생각도 든다. 나와 같은 암에 걸린 환자들과 그 가족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꿈과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치료하고 회복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야구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제 26대 중반의 젊은 선수가 암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지난 23일 발표된 한신의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하라구치가 빠진 이유가 납득이 됐다.

한신의 타니 오사무 구단 부사장 겸 본부장은 앞으로 치료를 받게될 하라구치를 전면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타니 본부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늘이 도와주실거라 생각한다. 늘 야구장에 가장 먼저 나오고, 열심히 하는 선수였다. 그런 모습을 하늘에서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하라구치와의 계약을 육성선수로 전향하는 등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는 "할 생각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신 구단 역시 아낌 없는 지원을 하기로 했다. 하라구치는 지난해 구단이 제공하는 건강 검진을 받은 후, 병원 측으로부터 정밀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유 받았다. 그리고 이달초 대장암이 확진됐다.

1992년생인 하라구치는 지난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신의 6번째 순위로 입단했다. 만 27세인 그는 공격형 포수로 입단 당시 주목 받았지만, 부상 등으로 유망주에 머물렀다. 216년부터 조금씩 기회를 잡은 하라구치는 지난해 대타 자원으로 1군에서 활약했고, 대타 안타 구단 신기록도 세웠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포수 수비 연습에 집중하며 주전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암 진단을 받아 당분간 훈련을 중단하게 됐다. 가정도 꾸렸기 때문에 더욱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하라구치는 "내게는 소중한 가족과 친구들,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있다. 항상 앞만 보고 가겠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