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빈자예드스타디움(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질문은 받지 않겠다."
마르첼로 리피 중국 대표팀 감독이 이란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거부했다. 중국은 24일 밤(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이란과의 아시안컵 8강전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리피 감독은 상기된 얼굴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시작전 AFC 관계자에게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AFC관계자는 '규정상 그러면 안된다'고 만류했지만 막무가내였다.
리피 감독은 "감기 때문에 목소리에 문제가 있다"면서 "그냥 내 이야기만 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리피 감독은 "이란과 같은 강팀과 경기를 할 때 저런 실수들이 있으면 이길 수 없다"면서 "실수를 한 것에 화가 난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8강까지 올라왔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리피 감독은 중국 대표팀과 이별을 고했다. 그는 "오늘로서 중국과의 계약이 끝난다"면서 "중국과 같은 나라, 이런 팀과 함께 해서 너무나 영광이었다. 나는 최선을 다했고 팀은 발전했다"고 자평했다.
연설을 마친 리피 감독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중국 취재진들은 리피 감독에게 박수를 보냈다.
◇리피 감독의 발언
목소리에 문제가 있다. 감기에 걸렸다. 그냥 이야기만 하겠다.
우리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8강까지 올라왔다. 좋은 경기를 했다. 오늘 경기는 이란을 상대로 졌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결과대로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실수가 있었다. 이란은 상당히 강한 팀이다. 우리가 이란같은 강팀을 상대로 그런 실수를 한다면 이기기 힘들다. 우리 선수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경기력에 만족한다. 다만 오늘처럼 중요한 경기에서 그런 실수를 하는 것에 화가 난다. 그들은 우리보다 강했고 어려운 경기였다. 그러나 이렇게 예상하지 못한 실수를 한다면 이길 수가 없다.
오늘 이후 여기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중국과의 계약이 끝난다. 중국과 같은 팀과 나라와 함께 해서 너무나 영광이었다. 나는 최선을 다했다. 그 사이 팀은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경험이 좋은 쪽으로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늘 어떠한 질문도 받기 않겠다. 질문을 받는다고 한다면 아마도 밤이 끝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