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OK저축은행이 준플레이오프 성사에 대한 불씨를 살려나갔다.
OK저축은행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대2(16-25, 28-26, 25-22, 17-25, 15-1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OK저축은행은 12승11패(승점 37)를 기록, 삼성화재(승점 35)를 밀어내고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려 4위에 랭크됐다. 3위 우리카드(승점 41)와의 격차는 4점. 준플레이오프는 3위와 4위의 승점차가 3점 이내일 때 성사된다.
반면 승점 1점밖에 챙기지 못한 대한항공은 16승8패(승점 47)를 기록했다. 선두 현대캐피탈(승점 51)과의 격차는 4점. 대한항공은 4라운드 6경기에서 승점 8점밖에 따내지 못하는 부진을 겪었다.
대한항공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세트 초반 곽승석의 서브에이스와 한선수의 블로킹으로 격차를 벌린 대한항공은 최근 부진하던 가스파리니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12-6으로 앞선 상황에선 가스파리니의 첫 서브에이스가 터졌다. 재미있는 장면도 나왔다. 14-8로 앞선 상황이었다. 주심의 판정은 정지석의 공격이 터치아웃이 됐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비디오판독을 활용해 노터치로 판정을 뒤집었다. 그러나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인아웃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신청, 승부를 다시 뒤집었다. 대한항공은 점수차를 더 벌렸다. 15-8로 앞선 상황에선 곽승석의 두 번째 서브에이스가 폭발했다. 1세트에서 5득점을 책임진 곽승석의 공격성공률은 100%였다.
2세트는 1세트와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박빙이었다. 결국 OK저축은행이 웃었다. 키 맨은 센터 한상길이었다. 2세트에만 홀로 다섯 차례 블로킹을 폭발시켰다. 특히 5-7로 뒤진 상황에서 한상길의 3연속 블로킹이 터지면서 분위기를 뒤집었다. 대한항공은 환상적인 수비에 이어 곽승석의 연속 공격 성공으로 승부를 뒤집긴 했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은 듀스 접전 끝에 요스바니의 공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OK저축은행은 2세트 기세를 3세트에도 이어갔다. 6-4로 앞선 상황에선 김요한의 서브에이스가 터졌다. 요스바니의 범실 없는 공격 성공으로 리드를 지킨 OK저축은행은 김요한의 공격까지 폭발하면서 점수차를 더 벌렸다. 12-7. 그러나 이 때부터 대한항공의 추격이 시작됐다. 진상헌의 속공, 상대 범실, 정지석의 공격 성공에 이어 곽승석의 서브에이스까지 터지며 11-12, 한 점차까지 쫓았다. 그리고 12-13으로 뒤진 상황에서 좋은 수비에 이어 정지석의 공격 성공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14-14로 맞선 상황에선 김학민이 요스바니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이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17-17로 동점이 상황에서 요스바니 공격, 상대 범실, 요스바니 원맨 블로킹으로 20-17로 달아났다. OK저축은행은 21-19로 앞선 상황에서 가스파리니에게 서브에이스를 얻어맞았지만 상대 서브 범실과 박원빈의 블로킹으로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대한항공이 아니었다. 4세트에서 저력을 뽐냈다. 엎치락 뒤치락 하던 승부는 11-11로 맞서던 상황에서 갈렸다. 곽승석 공격과 진상헌 블로킹에 이어 곽승석의 블로킹까지 터져 대한항공이 14-11로 앞섰다. 이후 대한항공은 곽승석과 정지석의 공격이 불을 뿜었고 OK저축은행은 범실이 늘어나면서 승부는 결국 5세트로 접어들었다.
운명의 5세트.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었다. OK저축은행은 4-5로 앞선 상황에서 심경섭의 서브에이스가 터지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곽승석의 공격이 아웃되면서 다시 6-5로 앞서갔다. 그리고 7-6으로 앞선 상황에선 박원빈이 곽승석의 파이프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냈다. OK저축은행은 강한 집중력도 보였다. 심경섭의 디그 이후 요스바니의 공격 성공으로 9-6, 3점차까지 벌렸다. 9-7로 앞선 상황에선 김학민의 공격을 요스바니가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은 위기를 맞았다. 10-7로 앞선 상황에서 김규민과 김학민에게 연속 블로킹을 허용한 것. 하지만 OK저축은행에는 요스바니가 있었다. 11-9로 쫓기던 상황에서 강력한 서브를 두 차례나 코트에 내리꽂았다. OK저축은행이 귀중한 승점 2점을 따낼 수 있었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