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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과 불안감 공존 정 현, 호주오픈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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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 간판 정 현이 1년 전 기적을 일궈냈던 무대에서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까.

정 현이 호주오픈 4강 신화에 재도전한다. 정 현은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호주오픈 남자단식 1회전에서 브래드리 클란(미국)을 상대한다. 정 현은 세계랭킹 25위로, 76위의 클란보다 앞서있다. 정 현이 지난해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과 반대로, 클란은 호주오픈 본선 승리가 없는 선수다.

기대감과 불안감이 공존하는 대회다. 정 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16강에서 물리치고, 패하기는 했지만 4강에서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상대하는 등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정 현의 호주오픈 4강 진출로 지난해 초 나라 전체가 테니스 열풍으로 들썩였다.

하지만 정 현은 호주오픈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발바닥 물집에 발목 통증 등이 정 현을 가로막았다. 절치부심 새 시즌을 준비했지만 인도에서 열린 ATP 투어 타타오픈 2회전에서 세계랭킹 83위 에르네스트 걸비스(라트비아)에 0대2로 완패했다. 호주오픈의 전초전으로 나선 ASB클래식에서는 1회전 세계랭킹 360위 루빈 스테이덤(뉴질랜드)에게 덜미를 잡혔다.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 뿐,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정 현은 자신에 대한 걱정을 한 순간에 씻어낼 수 있다. 하지만 부진한 모습이 이어진다면, 올해 이어질 대회에서 계속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신화를 꼭 재현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부터 털어내는 게 중요해 보인다. 큰 욕심을 내지 말고,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경기력을 모두 보여주는 게 급선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