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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외국인 투수 경력자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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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평균자책점 순위를 보면 10위 이내에 1위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어스)을 비롯해 타일러 윌슨, 헨리 소사(이상 LG 트윈스) 세스 후랭코프(두산) 제프 브리검(키움), 메릴 켈리(SK 와이번스), 더스틴 니퍼트(KT 위즈) 등 7명이 외국인 선수였다. 이 중에서 한국에서 첫 시즌이었던 선수는 윌슨과 후랭코프 뿐이었고, 나머지 5명은 2년 이상 한국에서 뛰었던 경력자였다. 그만큼 한국에서 뛴 경력자들의 실력을 무시할 수 없었다.

올해 KBO리그의 외국인 투수는 많이 바뀌었다. 한국에서만 8년간 뛰었던 터줏대감 더스틴 니퍼트도 없고, 7년을 뛴 헨리 소사, 4년간 활약한 메릴 켈리도 떠났다.

20명 중에서 14명이나 바뀐 상황. 모두 좋은 선수라고 데려왔지만 성공가능성은 시즌이 시작된 이후에나 알 수 있다.

새롭게 한국에 오는 외국인 투수들은 코리안드림을 위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한다. 마이너리그에서는 받을 수 없는 100만달러 이상의 몸값을 받을 수 있고, 켈리처럼 당당히 메이저리그로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초반 기대에 못미치는 피칭을 한다면 이전 좋은 성적을 거뒀던 투수들과의 비교당할 수밖에 없게 된다.

지난해 에릭 해커는 NC 다이노스와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시즌 도중 교체 선수로 넥센 히어로즈 소속으로 뛰며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약했었다. 해커처럼 재계약에 실패했던 선수 중에서 시즌 중에 교체 선수로 한국에 올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은 대부분의 팀에서 1,2선발로 나선다. 그들의 활약에 따라 팀 성적이 바뀔 수 있는 위치다. 팬들의 기준은 높아져있다. 니퍼트처럼, 소사처럼, 켈리처럼 던지는 투수들을 원하고 있다.

바로 뛸 수 있는 대체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올해 초반 외국인 투수들에 대해서 빠른 판단이 내려질 가능성이 재기된다. 느긋하게 적응하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좋지 않을 때 빠르게 교체를 단행할 수도 있다.

새롭게 한국 땅을 밟는 14명의 투수 중에서 몇 명이나 후랭코프나 윌슨처럼 경력자의 그늘에서 벗어나 팬들의 신뢰를 받게 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