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불패'. 남자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홈구장에서 파죽의 10연승 행진을 이어나갔다.
전자랜드는 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85대79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전자랜드는 리그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또한 홈경기에서 10연승을 질주했다. 이는 전자랜드의 단일시즌 홈 최다연승 신기록이다. 전자랜드는 지난 9일 KT전에서 이기며 9연승으로 단일 시즌 홈 최다연승 신기록을 갈아치웠고, 계속 새 기록을 달성중이다. 반면 LG는 5연패 탈출 후 연승에 도전했으나 전자랜드의 홈 강세를 넘지 못했다.
이날 전자랜드 승리의 일등 공신은 역시 외국인 선수 기디 팟츠였다. 팟츠는 이날 28분44초를 뛰며 24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내 최다득점이긴 한데, 그렇다고 대단히 뛰어난 기록이라고 할 순 없다. 하지만 중요한 건 팟츠가 24점 중에 무려 20점을 2~3쿼터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팽팽했던 이날 승부의 흐름을 전자랜드 쪽으로 기울게 한 핵심 요인이었다.
초반부터 접전이었다. 전자랜드는 1쿼터 초반 박찬희와 차바위, 정영삼 등 국내 선수들의 속공과 외곽슛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LG도 조성민과 조쉬 그레이의 3점포로 반격에 나선 끝에 동점으로 1쿼터를 끝냈다. 2쿼터도 비슷했다. 전자랜드 팟츠가 본격적으로 득점 사냥에 나섰지만, LG 역시 그레이와 제임스 메이스 그리고 조성민을 앞세워 맞불을 놨다. 전반은 45-44, 전자랜드의 반 골차 리드.
하지만 3쿼터에 승부가 갈렸다. 전자랜드는 팟츠의 본격적인 공수 가세에 강상재와 김낙현의 야투를 묶어 점수차를 벌려 나갔다. 3쿼터 시작 직후 LG를 무득점으로 막으며 연속 16득점을 쏟아부었다. LG는 그레이가 막히자 전반의 대등한 기세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여기서 승부의 추가 완전히 전자랜드 쪽으로 기울었다. 조성민이 모처럼 3점슛 7개를 터트리며 예전의 실력을 잠시나마 보여줬지만, 3쿼터 초반 전자랜드의 기세를 막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