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드라마 '신과의 약속'이 반환점을 돌았다. 48부작으로 계획된 작품에 지난 5일까지 24회가 방송됐다.
방송 내내 논란을 만들어냈다. '신과의 약속'은 죽어가는 자식을 살리기 위해 세상의 윤리와 도덕을 뛰어넘는 선택을 한 두 쌍의 부부 이야기를 담아낸 휴먼 멜로 드라마다. 특히 다른 이의 자식을 내 자식처럼 키울 수 있는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눈길을 끌었다.
'막장' 논란도 있지만 우선 시청률면에서는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24회가 14.8%(닐슨 코리아 집계)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최근 지상파 드라마에서 15%에 가까운 수치는 꽤 좋은 성적이다.
극중 형 건설회사의 후계자이면서도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이를 지키려는 부성애 넘치는 김재욱 역을 연기하고 있는 배수빈은 "지금까지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저희 드라마 끝까지 순항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기를 모으는 이유에 대해서는 "소재가 자극적일 수도 있는데, 그런 일들이 현실에서 많이 벌어진다. 그런 환경에서 사람들이 헤쳐나가고 중요한 가치들을 추구해나가는 모습이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지영 역을 연기중인 한채영은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말했다. 그는 "처음 작품에 들어갈 때 '나도 엄마라서 더 캐릭터에 욕심이 있었다'는 말을 했었다"며 "이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내 아이가 더 예뻐보이더라. 나도 이 아이를 위해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지 않나 욕심이 생겼다.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2막에 들어가면서 앞으로 더 극적인 내용들이 많을 것"이라며 "서지영이라는 인물이 지금까지는 슬픔이 많았지만 슬픔을 참으면서 더 강해지는 엄마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시 악역을 맡은 오윤아는 나름대로 자신의 역할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었다. 그는 "내가 연기하는우나경 캐릭터가 우리 드라마에서 가장 공감 안되는 캐릭터가 맞다. 그런데 그것을 공감하게 만드는 것이 내 숙제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내가 진심으로 느껴야 공감을 얻어낼 수 있어서 대본도 많이 보고 공감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이 상황에선 이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고 웃으며 "작가님이 인물에 대한 상황을 잘 만들어주셔서 우나경을 깊이 들여다보면 설명이 안되는 신이 없다. 나는 (내 캐릭터이기 때문에)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 이럴수 밖에 없을 것 같고 공감된다"고 전했다.
덧붙여 "우나경은 간절함과 절실함을 가지고 아이를 키우는 인물이다. 어떻게 보면 이기적일 수 있지만 가장 솔직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지영의 모든 것을 이해해주는 캐릭터인 송민호 역을 맡은 이천희는 "2막을 맞아 이제 캐릭터가 다 바뀌는 느낌이다.다 열리는 느낌이더라"며 "민호가 지영을 만났을 때부터 팬의 입장에서 막연하게 애정이 있었는데 지영의 인생을 모면 이 모든 것도 민호가 선택한 것 같다. 머리로는 이해가 안되지만 왠지 그럴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특유의 너스레를 떨었다.
2막이 열리며 이제 두 부부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지 오리무중에 빠졌다. 하지만 이 궁금증이 '신과의 약속'을 더 궁금하게 하는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 '신과의 약속'이 남은 한 달 반 동안에도 꾸준히 인기를 모을 수 있을까.
고양=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