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인(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중원의 핵' 기성용(뉴캐슬)이 빠진다. 이재성(홀슈타인 킬)도 뛸 수 없다. 손흥민(토트넘)은 아직 오지 않았다. 완승을 거둬야 하는 키르기스스탄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우선 현재 상황을 요약해보자. 기성용은 지난 필리핀전 부상으로 일주일간 쉬어야 한다. 오른 햄스트링을 다쳤다. 이재성도 필리핀전에서 후반 오른 발가락을 삐며 교체됐다.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키르기스스탄
과의 2차전을 앞둔 마지막 전술훈련에 불참했다. 손흥민은 14일 맨유와의 경기를 마친 뒤 합류한다.
주요 카드를 쓸수 없는 상황. 한국은 12일 UAE 알 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확실한 조1위를 위해 대승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대체방안은 무엇일까.
답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있을 듯 하다. 그 때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1대0으로 이겼다. 당시 멤버 중 8명이 이번 아시안컵에서 함께하고 있다. 그 경기의 멤버였던 김민재는 "이미 상대를 경험했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이번에는 골을 많이 넣고 싶다"고 했다.
한번 겪어본 그들 중에서 카드를 하나하나 꺼내보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일단 황인범(대전)이 기성용의 대체자로 유력하다. 지난 11월 호주 원정을 통해 가능성을 보인 황인범은 필리핀전에서도 기성용 대신 출전, 합격점을 받았다. 아기자기한 플레이로 대표팀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놓았다.
대체멤버로 가까스로 합류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도 꺼낼 수 있는 카드다. 이승우는 나상호(광주)의 부상 낙마로 기회를 잡았다. 이재성 마저 부상, 출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순간적인 돌파와 기술이 좋은 상대가 밀집수비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주요 무기가 될 수 있다. 여기에 골결정력도 갖췄다.
필리핀전에서 눈에 띄였던 'AG파' 황의조(감바 오사카) 황희찬(함부르크) 김민재(전북)도 믿을 만 하다. 이 경기서 황의조는 결승 득점, 황희찬은 날카로운 돌파로 밀집수비를 뚫었다. 김민재는 안정된 수비로 무실점을 이끌었다.
현재로서는 키르기스스탄을 경험한 'AG파'가 믿을 카드다. 그리고 충분히 기대해도 될 듯 하다. vanbasten@sportschosun.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