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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의 품격' 오승윤, 코믹부터 오열까지…냉온탕 오간 불꽃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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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황후의 품격'에서 대한제국 황태제 이윤 역할로 활약 중인 배우 오승윤이 냉온탕을 오가는 불꽃 같은 연기력으로 20년이 넘도록 쌓아온 화력을 폭발시켰다.

9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 매주 수목 오후 10시 SBS 방송)에서는 황후 오써니(장나라)에게 점점 애틋한 마음을 품게 되는 황제 이혁(신성록)과 경호원 나왕식(최진혁)의 본격 삼각 로맨스와 함께, 민유라(이엘리야)와 강주승(유건)의 관계가 밝혀지고 태후 강씨(신은경)가 써니를 제거하려는 계획을 본격화하는 숨가쁜 스토리가 펼쳐졌다.

이런 와중이지만, '황실의 유일한 정상인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는 황태제 이윤(오승윤)은 써니의 동생 오헬로(스테파니 리)와 연인이 된 뒤 써니치킨호프에서 '꽁냥꽁냥'한 비밀 연애를 펼쳤다. 아버지 오금모(윤다훈)에게 이윤과의 연애를 비밀로 한 헬로는 식사 중 식탁 아래로 발을 뻗어 이윤의 다리를 건드리며 장난을 쳤고, 이윤은 이를 싫지 않아하며 '빈센트로지나 커플'의 귀여운 러브라인을 설레게 연출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헬로가 아버지의 다리를 잘못 건드리는 바람에 오금모는 분위기가 심상찮음을 깨닫고 둘을 꿇어앉힌다. 그러나 정색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니 반대 말라"는 헬로 앞에서 오금모는 이윤을 보고 "쟤한테 미스터 리가 아깝다. 빨리 정신 차리고 좋은 여자 만나라"라는 '반전 대사'를 날렸다. 피바람이 몰아치는 스토리 속에서도 청량하기 그지없는 '빈센트로지나 커플'의 코믹 연애담이 시청자들에게 잠시 쉬어가는 포인트를 준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윤에게는 막 시작하는 커플의 달달한 순간만이 주어지지 않았다. 과거 자신의 형 이혁(신성록)이 황태자 시절, 사고로 죽어가던 중 써니의 어머니에게 수혈 예정이던 피를 받아서 죽음을 피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안 이윤은 격노해 태후 강씨(신은경)와 이혁을 찾았다.

그러나 어머니 태후는 "그런 일이 있었던 것도 같지만, 뭐가 문제냐. 알아듣게 설명하고 꺼지라"며 전혀 죄책감을 보이지 않고, 황제 이혁은 처음 듣는 말에 어리둥절했다. 이윤은 "당신들이 그러고도 사람이냐. 폐하가 다치셨을 때 내가 그냥 황위를 물려받을 걸 그랬다"고 소리치며 처절하게 오열했다. 이어 태후를 향해 "숨긴다고 영원히 비밀이 될 것 같습니까"라고 붉어진 눈으로 포효했다.

아역 시절부터 시작해 연기 경력 20년을 넘긴 오승윤이 아니면 소화하기 힘들 정도로 강렬한 장면으로, 오승윤은 끓어오르는 분노 속에 자신을 낳아 준 어머니와 형에 대한 원망감을 처절하게 담아 시청자를 숨쉴 틈 없이 몰입시켰다. '연기 장인'으로 드라마를 살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배우 신은경, 신성록과 오승윤의 합이 완벽하게 맞아 들어간 명장면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오승윤의 소속사 티앤아이컬쳐스 관계자는 "오승윤은 아직 젊지만 1996년 5세의 나이에 데뷔해 정통 사극부터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의 연기를 섭렵해 왔다"며 "'황후의 품격'으로 코믹함부터 절절한 감정까지 완벽한 연기를 선보일 오승윤에게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jyn2011@sportschosun.com